‘갑질 논란’ 윤재승 대웅 회장, ‘꼼수’ 사임 논란
‘갑질 논란’ 윤재승 대웅 회장, ‘꼼수’ 사임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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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 회장
윤재승 대웅 회장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윤재승 대웅 회장의 경영일선 후퇴 발표가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윤 회장이 영구 퇴진이 아닌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복귀할 가능성을 내포했기 때문. 앞서 윤 회장은 폭언과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회장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향후 전승호, 윤재춘 전문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대웅 대표이사와 자회사인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대웅바이오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갑질 물의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은 이들 자리에서도 물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입장문에서 영구 퇴진이 아닌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언젠가 복귀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즉각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자리를 비워도 경영권에 위협이 될 만한 소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남인 윤 회장 위로 장남 윤재용, 차남 윤재훈 씨 등 형제들이 있지만 위협 세력이 될 수 없다.

현재 윤 회장은 지주회사 대웅 지분 11.6%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대웅의 2대 주주인 대웅재단(지분율 9.98%)이 추가되고 윤 회장과 가족이 54.4% 지분을 보유한 디엔컴퍼니 보유분(1.77%)과 윤 회장의 오랜 지인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영향력 하에 있는 엠서클(1.77%) 등을 더하면 윤 회장의 직간접 지분은 25%를 넘는다.

이는 큰 형 윤재용씨(6.97%)나 장녀 윤영씨(5.42%) 보다 월등히 많은 지분이다. 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차남 재훈씨는 지난해 아예 대웅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는 2009년부터 3년간 대웅제약 경영을 맡았지만 윤재승 회장과 치열한 분쟁 끝에 패배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 복귀는 단순히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회장이 여론 향배에 따라 입국 내지 경영 복귀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너무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YTN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들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자 XX 아니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윤 회장은 직원의 설명에도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공식회의 석상에서도 “병X XX, 쓰레기 XX, 잡X, 미친X, 정신병자” 등 막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대웅제약 관계자는 YTN을 통해 “지난 2~3년간 1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YTN에서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 뿐 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말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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