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vs 카카오페이, '11조' 간편송금시장 한판 싸움
토스 vs 카카오페이, '11조' 간편송금시장 한판 싸움
  • 이남경
  • 승인 2018.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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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 간편송금시장 95% 이상 차지해
- 토스 선점효과 누려 1위, 카카오페이 수수료 완전무료로 뒤쫓아
- 싸움 속에서 선두업체 두 곳 모두 적자 상황에 안전성 문제까지

간편송금서비스 시장이 커져 곧 12조원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커져가는 간편송금서비스 시장에 이용자들의 삶에는 편리함은 물론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자리 잡으며 웃게 됐다. 이런 간편송금서비스 시장을 이끄는 것은 1위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와 그 뒤를 쫓는 카카오페이다. 이 둘은 이 시장의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토스보다 뒤늦게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1위 자리를 차지하고자 새로운 서비스 개척과 확대해 나아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런 경쟁에도 불구 이들이 큰 수익을 얻기는 아직 힘들어 적자에 가까운 상황이다.

(좌)토스/(우)카카오페이
(좌)토스/(우)카카오페이

간편송금서비스란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가 없어도 비밀번호 등 간편한 인증수단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서비스를 대체해 신규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급 성장을 보이는 핀테크의 한 분야로 최초 가입시 1회 본인인증만 실시하면 간편히 송금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간편송금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 보안규제가 완화된 2015년 3월 이후인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용 건수는 5113만 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송금 건수는 지난해 기준 2억 3633만 건이었다. 362.2%나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이용금액 역시 2조 4413억 원에서 11조 9541억 원으로 389.7%나 증가해 곧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를 통해 간편송금서비스 시장이 개척됐다. 그해 6월 네이버, 다음해 2월 쿠콘, 4월 카카오페이, 6월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지난해 9월 핀크 순으로 출시됐다. 이들 중 엘지유플러스와 쿠콘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6개사는 자체플랫폼을 사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간편송금서비스를 이끄는 곳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다. 이들은 금액기준 전체의 96.4%, 건수기준 97.0%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 선점효과 누리고 1위 지킨다

이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한 토스가 업계 1위로, 당시 휴대폰 번호만으로 가능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점 효과를 누렸다. 아울러 가장 많은 2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토스의 경우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이 18조 원을 돌파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1800만 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 핀테크 100’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100대 핀테크 기업(35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토스는 고객들에게 송금 수수료를 ‘특정 조건 하에서 무료’ 정책을 현재 쓰고 있다. 토스의 72%정도 고객이 특정 조건에 부합해 대부분 무료를 쓰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같은 송급 앱들 중 ‘완전 무료’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고객들을 확보하고 시장은 커져가고 있어도 적자라는 점이다.

이에 토스는 시중은행들과 협력해 적금상품 출시 등 협력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미 20개 은행, 8개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간평송급, 통합계좌 조회, 대출맞춤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KEB하나은행과 처음으로 제휴를 맺고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또한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완전 무료’로 대적 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료 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대중화된 카카오톡이기에 이용건수 및 금액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21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앱들과 달리 카카오페이는 휴대폰번호가 아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송금이 가능하단 점에서 톡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수수료가 ‘완전무료’다. 일단 송금 서비스 이용자 수를 늘려,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며 다른 부가 서비스에서 이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의 성공사례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선 무료 메신저 서비스로 소비자를 모은 뒤 각종 서비스를 붙여 수익을 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완전무료’인 점에서 이용객들에게도 부담없고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어 최근 이용량이 급등하며 토스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QR코드 결제를 전통시장부터 대기업에까지 설치해 휴대폰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지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부산에 지방세 납부를 카카오페이로 낼 수 있도록 시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치열한 경쟁 속 적자, 웃는 것은 이용자

간편송급 앱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2030 위주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간편송금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다. 올해 1~5월 7개사 기준 간편 송금 이용객은 총 906만 5490명으로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1%, 20.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서비스 외형 성장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렇게 서비스 외형은 급격히 커져가지만 토스와 카카오페이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은행에 송금 건당 수수료 150~450원을 지불하지만 고객들에게는 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 혹은 특정 조건하에서 무료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어 좋지만 기업들에게 있어서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도 주시하고 있다. 업체가 재무건정성이 악화돼도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내년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은행 계좌에서 선불식 충전을 통해 이뤄지는데 충전 잔액은 업체가 관리하고 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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