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중인데 스톡옵션 행사...바이오업계 소액주주들 '반발'
임상실험 중인데 스톡옵션 행사...바이오업계 소액주주들 '반발'
  • 오혁진
  • 승인 2018.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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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가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올 상반기 바이오업계 임직원이 경영성과를 내기 전 거액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경우가 발생한 것.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급여 상위 10명 중 3명이 바이오벤처기업 신라젠에서 나왔다. 지성권 전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이익 101억원을 포함해 103억원을 상반기 급여로 받았고, 박철 전 사외이사는 스톡옵션으로 98억원을 받았다.

지 전 부사장은 2016년 4500원 행사가격으로 받은 스톡옵션을 주가가 10만3000원일 때 행사했다. 

신라젠 신현필 전무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52억원을 받았으며, 배진섭 부장과 박진홍 과장도 각각 49억원씩 받았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이 아직 글로벌 임상3상 시험 중인 상황인 가운데 거액의 스톡옵션 행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라젠이 스톡옵션 행사에 맞춰 대거 신주를 발행한 만큼 지분 가치 희석 및 향후 오버행(대량 매물 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연구개발비가 계속 나가면서 신라젠은 2015년 영업손실 238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2016년 468억원, 2017년 506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가도 4월부터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년 전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날인 3월 28일 신라젠 주가는 10만5000원이었으나 이후 지 전 부사장의 퇴임 배경 등 각종 루머에 휩싸이며 주가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6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경영성과와는 별개로 주가가 상승하면 대거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일부 바이오기업은 스톡옵션 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 캔서롭은 지난 16일 현직 대표이사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캔서롭 전직 임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 물량이 대거 주식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비난을 받고 신규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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