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쇼크' 먹구름 낀 상장사...삼성전자, 현대차 등 실적부진
2분기 '어닝쇼크' 먹구름 낀 상장사...삼성전자, 현대차 등 실적부진
  • 이남경
  • 승인 2018.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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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판매량 2분기 동유럽 제외 세계 모든 지역 하락세
- OECD 최근 15개월 연속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 하향세

2분기 대한민국 IT, 자동차, 통신 등 국내 주력산업 실적이 부진하다. 코스피 상장 기업 중 145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대략 30%수준이 '어닝쇼크'를 보였다. 이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등 불명예를 안았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라 불릴 수 있는 코스피 상장 기업 145곳 중 2분기 ‘어닝쇼크’를 보여준 기업이 무려 43곳이다. 주로 부진한 업종은 IT, 자동차, 통신,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이 대부분이다. 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기업은 30곳 수준이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155곳 중 어닝쇼크를 보인 기업은 58개사로 37.4%나 차지하며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 중 동유럽 제외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다. 지난 2분기 북미 지역 판매량의 경우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900만대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로는 440만대나 줄었다. 아울러 서유럽,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도 판매량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유일하게 증가를 보인 곳은 동유럽이나,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맞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평가절하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주춤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28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대로 내려갔다. 11조원을 넘겼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이미 중국에 1위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저가를 전략으로 세운 중국업체들의 공격에 시장까지 뺏기고 있다.

IT분야라고해서 다른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한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자동차도 실적 부진 중이다. 올 1분기보다 2분기엔 다소 개선세지만 지난해 동기간 대비로는 29.3% 감소했다.

이 외에도 조선 업종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올해 2분기 1757억과 1005억의 영업 손실을 냈고, 해외여행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항공업계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내수 업종인 통신 기업들도 정부의 통신료 인하 정책으로 지난해 1조원을 넘겼으나 올해는 9777억 원에 머물렀다.

이런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를 전망하는 경제 지표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OECD가 최근 15개월 연속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각국의 제조업 재고상황, 금리, 수출입 물가 비율, 제조업 경기 전망, 자본재 재고지수 주가 등 6개 지표를 활영해 이를 산출한다. 이 수치가 15개월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한국은행, 한국경제연구원 등도 경기전망지수에 대해 낮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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