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최성재, '정도'는 없고 '실적'만 남았다
신세계푸드 최성재, '정도'는 없고 '실적'만 남았다
  • 이남경
  • 승인 2018.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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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1조원 달성 뒤 실적 중심 경영이라는 비난 따라
- 공정거래법 개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가능성 커

신세계푸드 최성재 사장의 경영 리더십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임을 받는 CEO로 알려진 인물이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한 그는 매출 1조원이라는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경영 능력을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런 경영 능력은 그가 ‘정도 경영’이 아닌 ‘실적 중심’의 경영을 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는 실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통해 과도한 매출을 올린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이렇게 경영 리더십에 지적이 뒤따르는 상황에서 신세계푸드가 공정위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도 예상돼 정 부회장의 신임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최 사장은 지난 2015년 말 신세계푸드 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이렇게 최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호실적’이 꼽힌다. 매출 1조원 달성은 물론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제조기업’반열에 올려놓았다. 그 덕에 신세계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도 꼽히고, 식품주력계열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최 사장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최 사장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뛰어난 경영 능력 뒤에는 지나친 실적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근로자 불법 파견, 협력사 갑질, 평창올림픽 외신단 식단 가격 등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호실적 뒤 그림자

신세계푸드는 2016년 1조 6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조 2075억 원의 매출액을 보이며 연이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실적 성장세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신세계푸드 매출액의 1조 2075억 원 중 2093억 원의 매출은 이마트와의 거래로 생겨났다. 또한 신세계그룹 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브랜드인 스타벅스코리아와의 거래로 873억 원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8%나 증가한 수치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올린 매출은 전체 매출의 24%근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는 신세계조선호텔,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의 여러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보장받아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이마트부터 스타벅스 등 여러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30%를 웃돌고 있다. 이렇게 신세계푸드가 안정적으로 일감을 얻은 부분과 관련해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따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공정위 규제 확률 커

최근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 신세계푸드 역시 이런 상황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상으로는 자산총액 5조 이상 대기업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 계열사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개편이 된다면 일감몰아주기 대상은 상장, 비상장을 모두 포함해 지분 20%를 보유한 회사로 일원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푸드도 공정위의 조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는 46.10%의 이마트다. 아울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간접지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총수일가 지분구조는 이 회장이 18.22%, 정 부회장이 9.83%로 28%를 조금 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했다. 현행법상으로는 교묘히 공정거래법을 빗겨갈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이 개편되면 공정거래법이 적용되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세계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가공식품부문과 스타벅스 지점 확대가 지속되기에 내부거래 비중은 더욱 증가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공정거래법이 개편되면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가 이슈화 되고, 간접지분 형태나 일감몰아주기 대상이 된다면 안정적은 일감들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도 따르고 있다.

정도경영 대신 실적 중심경영, 갑질

신세계푸드이 매출 1조를 넘기는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최 사장에 경영능력이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실적 뒤 실적 개선에만 신경 쓰며 실적 중심의 경영을 하기 바빴다고 지적이 뒤따랐다. 이는 신세계푸드와 관련된 불법파견, 갑질 논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푸드의 음성공장 불법 파견 고용, 동계올림픽 후원 식단 가격 등이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음성공장 등 주력 사업장에서 다단계 인력공급과 직업소개소를 통해 불법 파견 고용 등이 있었던 사실에 곤혹을 치뤘다. 당시 매출 1조원을 넘기 시작한 시기라 실적에 집중해 노무관리는 눈 밖이었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런 불법 파견으로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충북 음성 신세계푸드 공장의 불법파견 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음성공장에서 일하는 300명의 생산직 노동자 중 직접 고용된 인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세계푸드는 이와 관련해 노동자 직접 고용 대신 삼구FS라는 인력도급업체를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구FS는 지역 직업소개소에서 인력을 모집 받아 이들에 대한 지시 및 감독을 수행했다. 또한 이렇게 고용된 이들은 주휴수당, 연장수당 등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고,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신세계푸드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돌입해 노동자들이 지급받지 못한 임금1억 8000만 원. 불법파견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후 식단의 터무늬없는 가격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한 식당에는 빵 두조각,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3줄이었으나 가격은 13000원이었다. 해당 사진이 SNS에 공개되며 국가적 행사에 봉사자를 비롯한 외신들에 바가지요금으로 장사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났다. 이런 비난 끝에 가격을 50%인하하고 커피 등을 무상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취임 후 성장장려금 제도를 부활 시켜 협력사들로 원성을 사고 지난 6월 다시 폐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사건은 신세계푸드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갑질한 대표적인 사례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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