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매직’ 또 다시 펼쳐지나
상승세 탄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매직’ 또 다시 펼쳐지나
  • 이남경
  • 승인 2018.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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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대형증권사 수익성 최상위권..잠정영업이익 1269억 원
- 부동산 기업금융 사업 줄이고 수익 다각화 나서고 있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메리츠종금증권이 호실적을 달성하며 최희문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최희문 매직’이라고 불릴 만큼 메리츠종금에 혁신이 더해졌던 만큼 이번에도 또다시 ‘최희문 매직’이 펼쳐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메리츠종금은 이번 실적 공개와 함께 종합 IB로의 도약에 한 발짝 다가갔다.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하나둘 공개됐다. 대형증권사 중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인수금융과 해외투자 등 투자금융 거래증가가 이번 실적상승에 기여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존에 부동산 기업금융 중심으로 움직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이번 실적 상승은 종합투자금융사업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던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상반기 대형증권사 중 으뜸 성적이라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인 19억 원 늘어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7095억 원 늘어난 1조 9368억 원 이었다.

아울러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부동산 기업금융 중심이었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이 투자금융 거래가 증가해 시선을 끌었다. 기업금융 수익은 85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3.0% 증가했고 금융수지가 40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4.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은 높은 부동산 금융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사업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부회장은 자기자본 활용능력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이 종합 IB로 향해감에 따라 최 부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기업금융: 마이다스의 손

그는 2010년부터 메리츠종금 대표를 맡게 됐다. 당시 자기자본 규모가 중소형 수준이던 회사를 국내 톱 10위 증권사로 만들었다. 그가 진행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실적향상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증권사 가운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7.9%수준에서 자기자본이익률 13.7%를 이끌어냈다. 당시 그는 최고를 기록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비유동자산을 증권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도 알려졌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뱅커스트러스트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쌓은 탄탄한 경력이 기반이 됐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그는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위의 시선에도 불구 부동산 금융시장의 가능성을 높이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 특화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종합 IB로 향해갔다. 또 연 3000억~4000억 원대 순이익을 내고 추가 증자 없이 2~3년 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 초대형 IB자격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IB 영역에선 아직 존재감이 거의 없다. 이 부분의 역량이 키워야 종합 IB로 발전할 필요는 존재한다.

수익다각화로 발걸음 옮겨

종합IB로의 도약을 위해 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금융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한 것은 물론 다른 증권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를 증명하듯 한때 증권가에서 부동산 금융부문 전체 수익 70%를 차지하던 메리츠종금증권이 현재는 50%밑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부동산 금융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기자본을 활용한 사업 열풍에 합류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며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중이다.

최 부회장은 먼저 사업 진행에 앞서 사업 부문별 최고 인재영입에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은 플랫폼 사업이 아니라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평소 소신을 바탕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인재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에서 이중훈 파생본부장을 영입했다. 파생운용본부를 신설해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상품과 주식트레이딩 업무를 강화했다. 특히 영입된 이 본부장은 1981년생이라는 증권업계 최연소 임원(상무보)로 알려졌다.

그가 영입된 후 메리츠종금증권은 공격적으로 ELS 등 파생결합 상품 발행 규모를 늘려 올해 상반기에만 2조 6000억 원이라는 발행 잔액을 기록했다. 지난 해 670억 원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수치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도 나섰다. 최근엔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약 3억 2500만 달러(약 36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국내증권사가 광산 지분을 담보로 인수 금융을 지원한 것은 최초다. 이 외에도 최 부회장은 인도, 브라질, 터키 등에서 부동산 시장을 찾는 중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은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 후 자기자본 1조 원 시대를 맞이했었다. 이후 3년 만인 2017년 말 자기자본은 3조 3126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빠른 성장세 덕에 메리츠종금증권이 앞으로의 종합 IB도약에 있어 최 부회장의 리더십에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다. 이에 향후 메리츠종금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이어 세 번째 IB로 출범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다만 상반기가 증권업계에 있어 전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만큼 하반기에는 부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 연구원은 “증권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반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이 지속 가능한 지가 재평가의 키포인트”라고 전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공개 후 7일 오후 2시 48분 기준 3645원으로 40원(+1.11%)상승했다. 한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메리츠 증권이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다시 급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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