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실적' SKT, 기술 탈취 논란까지...박정호 사장 '곤혹'
'먹구름 실적' SKT, 기술 탈취 논란까지...박정호 사장 '곤혹'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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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대표
SKT 박정호 대표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박정호 사장이 곤혹스럽다. SKT가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줘야할 기술 용역비를 자회사에 몰아줬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고 기술 용역비를 자회사에 몰아줬다. 

SKT 회원이라면 유명 음원 사이트앱에서 휴대폰 요금에 음원 이용료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상태다. 이 중소기업은 2013년 SKT과 SK C&C와 기술 납품 계약을 하고 시스템 운영에도 참여해왔다.

하지만 5년동안 SKT로부터 받은 운영비는 10억 원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측은 SKT이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인 SK플래닛에게는 최대 400억 원의 운영비를 줬다며 지난해 9월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자 SKT 측에서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특허 기술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상태다. 

SKT 측은 해당 업체는 보수 등을 담당해왔던 하도급 업체일 뿐 시스템 주관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해당 결제 기술 시스템은 이미 많은 업체에서 쓰이는 보편적인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해당 중소기업 업체의 기술 유용과 하도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SKT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다.

박정호 SKT 사장에게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SKT의 1분기와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와중에 사실상 ‘갑질’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SKT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S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4조 1543억원의 매출과 34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18.0% 줄어든 수치다. 

미디어 사업 성장과 11번가 실적 개선 등 자회사의 지속 성장에도 선택약정 확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정부발 요금할인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다.  

전체 가입자는 2471만 9000명으로 전분기보다 5만 1000명 늘었다. 이중 LTE 가입자가 59만 2000명 증가했다. 고객 만족도를 대변하는 지표인 해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2%를 기록했다. 

반면,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 229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전분기보다 3.0% 줄었다.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통신 장애 보상액 지급 등의 영향으로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7.4% 줄어든 2조 4978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통신을 넘어 미디어·보안·e커머스·AI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먹구름 실적·기술 탈취 논란으로 종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기에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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