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양날의 검’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적자 이어지나?
쿠팡, ‘양날의 검’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적자 이어지나?
  • 이남경
  • 승인 2018.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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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켓배송, 간판 서비스로 자리매김...지난해 2조 6800억 원 매출 올려
- 3년 간 1조 규모 적자, 쿠팡맨 논란 속 사업 확대 우려 시선 나와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성장하며 이커머스 업계 1위를 수년 간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만 2조 6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인건비와 기타 고정비 등으로 쿠팡의 3년 간 영업손실이 누적 1조 7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적자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적자가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가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쿠팡맨(배송 전담 직원)이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냉장고, 에어컨, TV 등 대형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서적, 고급 낚시용품, 프리미엄 식풍 등 다양한 상품을 로켓배송 해준다. 올해 안으로 서비스 지원 상품이 30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쿠팡의 ‘로켓배송’은 간판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2조 6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에 기여를 했다.

3년 간 1조 규모 적자-쿠팡맨 논란

하지만 로켓배송이 쿠팡의 적자 상황에 또 하나의 칼 날로 작용했다. 상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물류센터 확충에 따른 인건비와 기타 고정비 등도 함께 늘며 손실 폭도 커졌다. 이렇게 누적된 쿠팡의 적자는 3년 간 1조 7000억 원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쿠팡맨’에 대한 여러 논란도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쓴 인건비는 약 6454억 원으로 지난해 6389억 원에 이르는 적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로켓배송’ 지연과 관련해 소비자들 역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다음날 배송이 원칙이지만 담당 쿠팡맨 변경으로 배송이 2~3일 지연되는 경우가 잦아진 것.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 전담 입력인 ‘쿠팡맨’이 넘쳐나는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일어난 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쿠팡맨 1인당 하루 평균 배송량은 200건 수준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에는 170~180건, 상대적으로 많은 날은 210건 가량이었던 것이 올해 220~230건으로 늘어나 4~5월에는 250건 이상씩 배송하는 날이 상당 수 늘어났다. 아울러 최근엔 220~240건 씩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이달부터 하루 근무시간이 기존 11시간에서 10시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업무량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무급 휴식시간 1시간까지 반납해가며 일해야 하는 날이 잦아져 쿠팡맨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물량을 쿠팡맨에게 떠넘긴다는 것.

이와 함께 늘어나는 주문량을 처리하면서도 배송 비용은 줄이고자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쿠팡맨들이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며, 쿠팡맨들이 안전사고 등 야간배송의 위험성과 삶의 질 저하 문제 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켓배송 기반 신사업 계획

이런 상황에서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쿠팡의 모습이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손실을 줄이고 흑자 전환을 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달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관련해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로켓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은 급송택배업 및 온라인주문에 의한 상표배달업 등 지정상품을 정한 것이다. 이 세 가지 상표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신선식품·가정간편식(HMR)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벽배송시장의 경우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성공을 거둔 것이 유통업체들의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된 계기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5월 설립한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관련해 택배시장 진출 혹은 로켓배송 서비스의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인 설립 목적은 화물운송업, 물류 시설 운영업, 택배업 등이다. 자회사에서는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외 다른 위탁상품까지도 배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 간 택배업계와 이어진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소송도 택배업체들이 소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허청에 ‘로켓설치’상표권과 브랜드 시안도 출원했다. 각 제조사에서 직매입한 에어컨·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을 고객이 주문하면 제조사와 협의한 전문인력이 직접 방문해 제품 설치까지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최근 ‘전문 설치’라는 이름으로 가전양판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물류센터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쿠팡은 이렇게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계속해서 ‘무리수’가 아닌 가라는 우려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편 쿠팡의 행보가 불가피하다고 해석되는 시각도 있다. 이커머스업계가 적자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방향성이 다르다며, 자금 유치 등을 위해 외형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에 한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이 서비스를 여러가지 오픈하는 거나 진행하는 거와 관련해 적자와 관련이 없고, 고객들을 위해 더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진행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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