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와이오엠, 주가조작 의혹 '모락모락'...왜?
[박철성의 주간증시] 와이오엠, 주가조작 의혹 '모락모락'...왜?
  • 박철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주가가 불과 5개월 만에 1,310% 폭등했다.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주가가 불과 5개월 만에 1,310% 폭등했다.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와이오엠(066430ㆍ대표 염현규) 주가가 비정상적인 폭등과 급락을 연출했다. 내부정보 유출과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까지 중국 자본인 단동 동파(그룹) 주식유한공사, 단동 홍룬 로봇 과학기술 유한공사의 주식 1,208,822주를 주당 14,000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등한 주가의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주식의 보호예수 공시.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주식의 보호예수 공시.

와이오엠 최대주주인 염현규 대표와 특수 관계인 지분은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보호예수로 묶여있다. 이처럼 최대주주는 시세차익이 크게 발생해도 매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제기된 의혹처럼 『작전』이 존재했다면 누구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시나리오였을까. 소름 돋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은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 감독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지난 2월 6일, 와이오엠 주가는 2,485원. 이는 장중 저점이었다. 그러더니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5일, 장중 35,000원을 마크했다. 약 1,310%의 폭등이었다.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불과 2개월여 만에 630%가 폭등했다. 고점을 찍은 그래프는 최근 -55%, 급락했다.
▲와이오엠 일봉 그래프. 불과 2개월여 만에 630%가 폭등했다. 고점을 찍은 그래프는 최근 -55%, 급락했다.

최근 와이오엠 주가는 지난 4월 27일 장중, 4,820원을 찍었다. 그리고 2개월여 만에 다시 630%의 폭등을 연출했다. 그렇게 와이오엠은 52주 신고가 경신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상한 폭등』이라고 입을 모았다.

◈『불로장생』 안티에이징 신약개발 사업 진출ㆍ김태국 박사 영입, 와이오엠 주가폭등 활주로 역할!

와이오엠이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 이는 분명 대형 호재였다.

와이오엠이 신약연구소 설립을 마쳤고,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김태국 박사를 경영진에 합류시켰다는 빅뉴스가 주가 폭등의 활주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태국 박사는 하버드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 최고 전문가로 와이오엠에서 안티에이징 바이오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태국 와이오엠 이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독자 개발한 3I 플랫폼'을 통해 안티에이징 신약 후보 물질 79종을 이미 발견했다"면서 "신약 후보 물질 중 가장 효능이 좋은 물질을 선별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이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오엠 45분 봉 그래프. 매수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구속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와이오엠 45분 봉 그래프. 매수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구속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와이오엠 세력 5월 14일~ 물량 매집! 매수평균가 20,660원 부근...

그나저나 누굴까?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와이오엠의 주가폭등을 연출한 것일까.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혀있다.

와이오엠 주가를 견인한 세력은 지난 5월 14일부터 매집을 시작했다는 분석 보고다. 이들은 5월 18일부터 본격 매집을 했고 세력의 매수평균가는 20,66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신고가 거듭, 와이오엠 주가 하한가 직행! 계단식 추락 中...

지난달 9일이었다. 고공행진을 하던 와이오엠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보다 앞선 5일, 와이오엠은 장중 3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와이오엠이 6일 거래정지로 하루 쉬더니 9일 -29.87%,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0일도 장중 -16.17%를 기록하더니 23.01%로 급등 전환했고, 끝물에 17.77% 상승한 25,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등락폭이 39.18%였다. 멀미나는 장세였다.

와이오엠 주가가 그렇게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더니 지난 27일은 장중, 16,000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55%의 하락이었다. 전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상황이었다.

▲2대 주주 중국 지분 매매 공시.
▲지난달 23일, 와이오엠 2대 주주인 중국 단동 동파(그룹) 주식유한공사와 단동 홍룬 로봇 과학기술 유한공사는 공시를 했다. 보유주식에 대하여 이미 체결된 매매계약의 합의 해제 공시였다. 정통한 소식통의 얘기대로 누군가에게 매매를 추진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매수 주도세력, A 씨 법정구속! 이튿날 하한가 추락...

시장에서조차 의아했다. 승승장구, 하늘을 찌르던 와이오엠의 주가가 갑자기 하한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달 6일, 와이오엠 주식 매수를 주도하던 A 씨가 법정 구속됐다”면서 “그래서 다음 거래일이었던 9일, 매도물량이 나왔고 주식담보로 잡혀있던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지며 하한가로 직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씨는 최근 계약금 10억 원에 와이오엠의 2대 주주, 중국 지분 인수계약을 맺었다”면서 “A 씨가 구속되는 바람에 시나리오가 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증권 와이오엠 게시판은 주가조작ㆍ작전주ㆍ개미학살ㆍ개미지옥 등의 키워드로 빼곡하다. 네이버 증권 캡처.
▲네이버 증권 와이오엠 게시판은 주가조작ㆍ작전주ㆍ개미학살ㆍ개미지옥 등의 키워드로 빼곡하다. 네이버 증권 캡처.

◈내부정보 유출 우려 제기!

그는 또 “와이오엠 염현규 대표가 김태국 박사 영입전에 5억 원을 투자했다”면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내부정보”라고 강조했다.

즉 이런 내용이 혹시라도 유출됐다면 주식을 싼값에 선 매수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우려의 지적이었다.

▲와이오엠 대상, 최근 투자주의 공시 목록.
▲와이오엠 대상, 최근 투자주의 공시 목록.

◈한국거래소 와이오엠에 대해 『투자주의』 발동!

결국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와이오엠에 대해 투자주의령을 발동했다.

거래소는 6일(1일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해제 이후 추가 상승 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재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할 것"을 공시했다.

이쯤 되면 금감원에서 이미 수상한 점을 포착했고 특별모니터링 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와이오엠 염현규 대표 인터뷰! “A 씨가 중국 지분 매수 계약을 맺었으나 구속되는 바람에 작업을 못 지렀다”

지난 휴일, 취재진은 와이오엠 염현규 대표 두 차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A 씨가 법정 구속된 것은 와이오엠과는 무관하다. 그는 (와이오엠과 무관한) 다른 사건으로 수원의 B모 씨와 소송 중이었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구속된 것이다. A 씨와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 나와 친한 사이도 아니다.”

염 대표는 A 씨와의 관계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A 씨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A 씨가 티앤케이바이오(김태국 교수)를 소개했고 전환사채에 투자한 서울 몇 투자자를 소개했을 뿐이다.”

염 대표는 “주가조작 여부는 모르겠다.”면서 “임총을 준비하면서 주주명단을 확인했더니 대부분 서울 소재 투자자들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주식을 거의 사지 않았다”고 내부정보 유출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하한가 상황에 대한 질문에 염 대표는 “내게 정확한 정보는 없다”면서 “그런데 A 씨가 구속되기 전에 주변인들과 주식 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매수했던 것 같다. 느낌이 그렇고 소문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그렇다. 일을 추진하던 A 씨가 구속되면서 와이오엠과 티앤케이바이오간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그때 A 씨 주변에서 매도물량을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뒤의 연결이 어색했다.

이어 염 대표는 “김태국 박사는 하버드 연구원도 하고 교수도 하면서, 20년 동안 노하우가 있다.”면서 “결과물들을 많이 갖고 있고 내년쯤은 좋은 결과물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돈이 안 들어가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김 박사와 손을 잡고 하는 것이란 얘기를 했다.

염 대표는 두 번째 전화 인터뷰에서 “올 초쯤 김태국 박사에게 개발비 5억 원을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사실은 나도 속았는데, 각자 대표로 있던 노창석 씨가 부산에 와서 오는 2020년, 상장할 것이라고 해서 투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이오엠 2대 주주인 중국지분은 A 씨가 인수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가 구속되는 바람에 작업을 못 치렀다.”면서 “중국 지분은 언제든 장내 매도가 가능하다. 현 시세로 260억 원 규모다. 그럴 경우 주가 폭락이 오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다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중국지분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25년 된 회사 운영을 맡았는데, 섣불리 주가조작이라든지 이상한 돈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서울 소재, 10명의 주변 얘기 중 9명의 얘기는 안 믿어도 된다. 궁금한 것은 언제든 질문하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와이오엠 투자 『막연함』 주의보!

우리끼리 얘기로 기대감까진 좋다. 문제는 막연(漠然)함이다.

『막연』은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한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렴풋한 것’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매사 정확해야 한다.

『불로장생(不老長生)』, 꿈같은 얘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아무런 결과가 없다. 그래서 와이오엠의 맹목적,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