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 위축, 하반기 증권가 제동...거래규모 반토막
투자 심리 위축, 하반기 증권가 제동...거래규모 반토막
  • 이남경
  • 승인 2018.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코스피 거래대금 하락, 코스닥 45.5% 떨어지며 거래 시장 급격히 위축
- 바이오주, 남북경협주 등 거품 빠지며 투자자들 손실 막지 못하기도

투자심리가 또다시 위축돼 하반기 증권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반기 주식 거래규모와 신용융자 잔액이 동반 감사하고 있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원금의 20~30% 이상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이는 거래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거래대금만 살펴봐도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 5541억 원이었으나 하반기 시작인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 5239억 원으로 26.9%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평균 거래대금 3조 4193억 원으로 상반기 6조 2772억 원에 비해 45.5% 급감했다. 코사득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반토막 난 것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지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 6월 12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 12조 648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찍은 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최근 바이오 거품논란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중 무역분쟁 심화, 공매도 논란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발생했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주식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였다.

연초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와 바이오 업종의 매수세가 맞물리며 거래대금이 폭발적 증가하며 증권사들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시기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주가 조정도 깊어지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거래 감소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오주같은 경우는 ‘거품’이 빨리 빠지며 손절매도 못한 투자자도 많았다. 남북경협주 역시 떠오르는 감자였으나 실질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금방 식어버리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손실 회복만을 기다리는 고객 계좌가 증가해 거래 위축으로 까지 더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다. 올 1분기 전체 증권사 주식 위탁매매 수익은 1조 214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69% 급증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역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하반기 실적 둔화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다행히 리테일(지점) 사업 부문은 ELS(주가연계증권), 해외 부동산, 펀드 등으로 간접 투자 상품 판매로 확대해 메울 수 있다는 관점도 나오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투자와 실적 회복을 하고자 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하반기 주가 전망이 밝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