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두산 박용만, 계열사들 '상생' 찾아볼 수 없다
'상생' 두산 박용만, 계열사들 '상생' 찾아볼 수 없다
  • 이남경
  • 승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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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경영' 내세운 두산, 하청업체에 갑질, 일감몰아주기 의혹
- 두산인프라코어, 중앙대, 두산건설 등 두산 계열사 연이은 '논란'
박용만 두산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부도덕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상생’을 얘기하던 박용만 회장의 신념과는 다르게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갑질’,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최근 곤혹을 치뤘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탈취에 대해 처단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앞서 한진그룹, 금호그룹 등의 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의혹’과 ‘갑질’로 소비자들 역시 기업들의 이런 부분에 대해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그룹의 문제들이 연이어 나오자 일각에서는 두산 그룹의 부도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상생’을 찾을 수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상생’을 강조하며, 두산의 경영으로 ‘상생 경영’을 내세웠다. 아울러 상생경영을 통해 협력사와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세워왔다.

이를 위해 또한 박 회장은 두산에 경쟁력 공유, 기술력 및 재무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이번 논란에 화두에 선 두산 인프라코어에도 역시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과 다각적인 교육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협력사 수익 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두산 인프라코어가 공정위에 과징금과 형사고발조치를 부과 받았다. 하청업체에 대한 기술 탈취가 탄로난 것이다. ‘상생’을 얘기하던 두산 인프라코어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이 있었고 이에 대한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두산 인프라코어의 이번 사건은 2015년 말 에어 컴프레셔 납품업체 ‘이노코퍼레이션’에 납품가격 18% 인하를 요구가 거절당하며 시작됐다. 인하 요구 거절에 두산 인프라코어는 제 3업체에 핵심 부품 제작과 용접, 도장방법, 부품 결합 위치 등의 내용이 담긴 제작도면 31장을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이후 이노코퍼레이션은 공급업체에서 제외됐으며 이후 납품단가는 모델에 따라 최대 10%까지 낮아졌다.

이 외에도 두산 인프라코어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은 더 존재했다.

지난해 7월 다른 하도급업체인 ‘코스모이엔지’ 기술 자료도 유용했다. 코스모이엔지가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이 회사의 냉각수 저장탱크 도면 총 38장을 5개 다른 사업자에게 전달한 것.

이와 관련해 하도급법상 원사업자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기술자료 요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요구목적과 비밀유지, 요구일, 제공일, 제공방법, 댁, 요구성 입증 등 7개 사항이 기재된 서면으로 요구해야 한다. 다만 이를 ‘승인도’라는 이름으로 해당 자료를 받아 도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두산 인프라코어는 단 한 건도 서면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두산인프라코어 기술 자료 요청이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보고 하도급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두산 인프라코어에서는 ‘상생’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대가 두산건설로 일감몰아주기를 했단 의혹도 따라왔다. 교육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중앙대 법인을 인수한 2000년대 후반 이후 수차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중앙대학교로부터 두산건설이 일감몰아주기를 받았단 의혹이 교육부에 포착됐다. 교육부는 중앙대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부당하게 수의계약을 맺은 정황이 있는 지 등을 조사했다.

또한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008~2015년 사이 학교 건물 신축 등에 2천 500억 원을 쓰며 수의계약을 통해 두산건설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박용현 중앙대 학교법인 이사장은 두산건설 회장을 지냈으며, 두산 건설은 박용현 이사장의 아들인 박태원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자지간이라는 연결점과 ‘두산그룹’으로 이어져 있기에 더욱 더 해당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이전 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이사장 역시 두산중공업의 회장 출신이었다. 당시 중앙대가 대학교임에도 기업 경영화 되어간다는 비판이 따르기도 했다. 이후 ‘막말 파문’ 등으로 결국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현재의 이사장인 박용현 이사장이 이 자리를 채운 것이다.

당시에도 일감몰아주기의혹은 계속해서 따라 나왔고, 두산 그룹 내 회장을 지낸 인물이 연이어 중앙대 이사장을 지내게 되며 의혹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계속해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나오자 이에 대해서 중앙대는 부정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대는 이런 상황에서 또 내부로는 광명병원 설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어 ‘내우외환’에 놓여있다.

박 회장이 ‘상생’을 내세워도 이런 사실들로 봐서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에선 ‘상생’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사례들만이 아니어도 이전부터 두산건설의 시공문제 논란, 신입직원에 명예퇴직 공유 등 도덕적이지 못한 일들이 계속 나왔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박회장이 ‘상생’을 외치는 것에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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