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로케트전기의 ‘경영비리’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신‧구 경영진 갈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로케트 전기는 1998년 국내 건전지 시장점유율 37%로 업계 1위였으나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소비자들 역시 이런 소식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 회장이었던 김종성씨의 장남 김준원씨가 최근 로케트전기의 대표이사 안씨와 로케트전기 기획이사이자 알이배터리 대표이사인 차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인에 따르면 대표이사 안씨는 김씨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독자적으로 로케트전기의 경영권을 행사했고, 법원에서 로케트전기의 회생절차개시신청 폐지 결정을 받은 뒤 차씨는 별도의 회사인 알이배터리를 설립했다. 이 중 차씨가 로케트전기 퇴직근로자의 체불임금 중 50%를 양도하지 않으면 체불임금을 주지않겠다며 퇴직근로자 107명으로부터 총 21억 여 원 상당의 권리를 양도받았다고 주장했다.

허나 알이배터리가 16년 2월 로케트전기 퇴직근로자 107명의 체불임금 전액인 약 43억 원을 로케트전기에 지급명령신청을 해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받은 바 있었다. 즉, 차씨가 체불임금 중 50% 양도를 받았으나 전액에 대해 지급명령신청을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케트전기 대표이사 안씨가 회사의 손해가 예상되나 이의신청을 하지 않고 지급명령 그대로 확정했다는게 고소장의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안씨의 로케트전기 경영권 확보 뒤 재고자산과 설비 등 양도담보로 10억 원 상당을 대출받았다. 이 중 일부를 회사 명의 계좌로 입금하지 않았고 로케트전기 소유 설비 및 차량을 알이배터리에 헐값으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하지만 안씨는 현재 의혹을 전부 부인하며, 알이배터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로케트 전기가 폐업되게 된 이유도 알려지게 됐다.

로케트 전기는 1946년부터 출발해 1998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건전지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에너자이저 등 해외 브랜드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고 외환위기를 맞으며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P&G(당시 질레트)에 약 800억 원을 받고 매각 후 단순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됐다.

하지만 주력상품인 1차 건전지 수요가 세계적으로 감소했고, P&G가 자체 건전지 생산공장 설립과 로케트 전기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감해 신규사업 등을 유치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후 시장점유율은 점점 떨어지며 적자가 시작되며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후 13년 말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담보로 차입을 받았으나 당시 1주당 가격이 기준금액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매각을 하기로 하는 약정을 맺은 탓에 이듬해 3월 김 회장은 지분 강제매각으로 1대주주의 지위를 상실했다.

이후 매출부진-부채누적 등으로 회생 불가능 판단을 받았다.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았으나 회생계획안의 이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회생폐지 결정을 내리고, 15년도 자본잠식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이후 청산 절차를 밟아 16년 4월 폐업하게 됐다.

경영비리 수사착수에 이어 폐업절차를 밟게 된 이유까지 알려지며 “이 곳 건전지 썼는데 충격이다”, “로케트건전지하면 이전 사건도 생각난다..놀랍다”, “하긴 나도 최근 건전지는 해외꺼 쓰고 있다” 등 소비자들도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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