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에 눈 먼” GS건설... 국민 안전 어디로?
“이익에 눈 먼” GS건설... 국민 안전 어디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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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에도 부실시공 '구설수'
DSD삼호에 과도한 지급보증... '제2의 어닝쇼크' 우려에 커넥션 의혹까지 '솔솔'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GS건설(허창수·임병용 대표이사)을 향한 건설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GS건설이 수익성 위주의 건축만 진행하다 보니 건물 하자 및 부실시공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GS건설은 지난 1분기는 3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보다 1000억 원 가량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1270억 원이었다. 

증권업계는 올해가 GS건설 이익 정상화의 원년이라고 봤다. 2013년 1조 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벗어나 올해 기저효과가 아닌 정상적인 수익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GS건설은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 우위의 사업 추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국민 안전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실시공 문제 때문이다.

최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자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최근에 건설사일정에 따라 사전점검에 나섰다가 크게 실망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지은 아파트라고 보기엔 하자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입주할 집에는 장판에 얼룩이 생겼고 벽이나 화장대 주변 마감재가 뒤틀린 상태였다.

A씨 집뿐만 아니라 상당수 집이 벽지와 장판, 마감재가 부서지거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물로 벽이나 바닥이 젖거나 잠겨 바닥과 벽을 아예 새로 공사해야 할 집도 있었다. 

심지어 공용공간인 계단 타일이 부서지거나 떠 있는 곳도 있고 옥상에 금이 가 있는 곳도 발견됐다.

입주예정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이런 부실시공을 성토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신발장이나 드레스룸 문, 일부 조경이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한 것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67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단지는 오는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수익성 위주의 건축을 진행하며 이익만 추구하다보니 부실시공이 나면 ‘일부 하자’라며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포항시가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GS건설의 행태를 차마 볼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12일 포항 자이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로부터 하자 보수 계획서를 받아 긴급 보수·보완공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자보수가 완료되면 각 세대 입주민이 사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지적사항을 보완해 입주대표들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최종 점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입주자 사전점검은 입주자가 이사할 집에 대해 하자 여부와 공사의 시공 상태를 직접 점검해 입주 전 하자부분에 대한 보수·보완을 요청하는 절차로 사용검사 전에 이뤄진다. 이후 사용검사 신청이 접수되면 하자보수 등을 입주자 관점에서 최종 점검하고, 관련법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GS건설이 한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이유를 두고 부동산개발회사인 DSD삼호(김언식 회장)에 과도한 지급보증을 선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DSD삼호는 2015년 11월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맺고 GS건설 앞으로 1조 4300억 원의 우선수익권 증서를 발행한다. 이를 토대로 DSD삼호는 7000억여 원(2017.12.31.기준)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는 GS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동천지구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 사업장에 1조 4300억 원의 우선 수익권 담보를 설정한 데 대해 리스크가 발생하면 ‘제2의 어닝쇼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동천지구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DSD삼호의 전체 사업장에 대한 포괄적 의미의 수익권 담보 설정을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 같은 GS건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GS건설과 DSD삼호 간 모종의 커넥션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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