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권 노조와 적극 소통 왜?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권 노조와 적극 소통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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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노동이사제에 이어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에 대해 노조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것.

금감원 은행감독국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측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KPI 개편 필요성을 놓고 의견을 공유했다. 수차례 만남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연이은 수장 교체로 인해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은행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유일한 핵심지표다. 직원들의 인사고과 등 성과평가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 통상 매년 초 KPI를 기초로 지점과 본부급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KPI는 고객 이익보다는 은행 단기 영업 실적을 올리는 데 치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조 측은 금감원에 KPI가 성과 경쟁을 부추겨 금융 공공성을 약화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 7월 시중은행 14개를 상대로 한 KPI 실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도 공유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원 10명 중 9명은 고객 이익보다 실적에 도움 되는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측은 이에 대해 “경쟁을 피할 수는 없고, 은행 측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또 공항과 시금고 등 특수점포 유치전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서울과 인천시금고 등 입찰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과도한 기부금 등으로 정작 손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KPI 평가체계 개편을 추진해왔다. 계량적 실적 지표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와 건전성 등 장기성과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연구원은 KPI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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