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유상호,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
한국투자 유상호,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
  • 이남경
  •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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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사장 11년 연임하며 모든 사업부문 고른 성장 이끌어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 공식출범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송상엽 KIS 인도네시아 법인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Johnny(죠니) KIS 인도네시아 주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Monang silalahi(모낭 실라라히) KIS 인도네시아 주주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송상엽 KIS 인도네시아 법인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Johnny(죠니) KIS 인도네시아 주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Monang silalahi(모낭 실라라히) KIS 인도네시아 주주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11년 연임을 해오며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유상호 사장이 글로벌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 사장은 이전 대우증권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찾던 인도네시아 진출 시기를 ‘지금이 적절하다’며 투자를 결정했다. 유 사장은 무엇보다 1989년 입사 당시부터 인도네시아 진출 시기를 살펴오며 이후 몇 번의 시기를 고민하며 시기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디어 진출 시기를 결정한 유 사장은 현지법인 인수에 나섰다. 이후 7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의 공식출범 기념식을 가졌다. 유 사장은 5년 내 TOP5 증권사로 진입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증권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여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 후 한일은행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동원증권을 거쳤다. 그러던 중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 경영자 기록을 세웠다.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뢰를 쌓아갔다. 또한 1년이 임기인 한국투자증권 사장자리를 11번 째 연임을 해올 정도로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받으며 증권업계의 선두권을 이끄는 인물로 손꼽혔다. 아울러 단일 증권사 최장수 최고경영자 기록을 잇고 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을 2020년까지 아시아의 대표 투자금융회사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아울러 기업공개 주관과 자기자본투자 등 투자금융사업을 대폭 강화에 나섰다. 최근엔 투자금융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아울러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IB)로 지정돼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은 뒤 계속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유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덕에 올해 1분기엔 순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분기 순이익 1513억 원으로, 지난 해 대비 16.3% 증가했다. 또한 매출은 2조 3642억 원으로 집계되며 1년 전 보다 23.8% 늘어났다. 이어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22.2% 오른 235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는 기업금융의 실적이 좋고, 주식‧채권 등 운용수익이 증가하는 등 모든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들에도 신중히 판단해 경영을 해오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출범 전에도 유 사장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의 자본금을 크게 늘린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8년 2월 230억 원 규모로 베트남 현지법인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의 자본금이 900억 원으로 확대되고 신용제고 한도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증권업계에서 7위의 대형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 사장은 신중한 판단으로 늘어난 자본금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증권중개영업을 강화에 나섰다.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기업 성장 추세에 따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융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최근에도 인도네시아에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9일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의 공식출범 기념식을 가졌다.

유 사장은 1989년 대우증권에서 대리로 일하던 시절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 제의가 들어오며 현지 증권사 설립이 수익성 있을지 분석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는 1억 8000만 명이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졌으나 잠재력에 비해 정치적‧사회적 요건과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해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우증권은 인수를 포기했다.

그 후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를 눈여겨 봐 왔다. 그러던 중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2008년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선임된 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수 제의가 온 것이다. 그러나 유 사장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17년 유 사장은 현재가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가 연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나 세계 4위 수준의 인구(약2억 6천 만 명) 중 증권거래 계좌수가 0.3%수준(75만개)에 불과했다. 이에 앞으로 증권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런 가능성을 본 유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Danpac, 자기자본 62억 원)증권사 인수계약 체결 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20억 원대로 늘렸다. 또한 인도네시아 106개 증권사 중 11위의 대형사로 발돋움 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KIS 인도네시아’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유사장은 ‘KIS 인도네시아’에 올해 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HTS/MTS)을 현지에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나아가 채권과 주식 중개 인프라를 더욱 확장하며 동시에 인수업무까지 확대시켜 향후 5년 내 TOP5 증권사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또한 연내 인도네시아에 자산운용사도 진출해 현지 금융시장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가려는 복안도 마련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5년 만에 TOP10에 진입시킨 성공 DNA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해, 현지 국가의 금융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도약하는 제 2의 도약대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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