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KT-LG U+로 떠나는 고객 '잡아야 산다'
SK텔레콤 박정호, KT-LG U+로 떠나는 고객 '잡아야 산다'
  • 이남경
  • 승인 2018.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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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LG U+,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최근 큰 인기 얻어
- 일본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1020세대 미래전략으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본격적인 5G 경쟁을 위해 KT와 LG U+가 고객 확보에 나섰다. 로밍, 무제한 등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에 SKT의 고객들이 무제한 요금제에 매력을 느껴 이동통신사를 옮기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반면 SKT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은데다 최근 실적 둔화를 보이고 있어 5G가 상용화 되며 업계 순위가 바뀌는 것이 아니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에 SKT 박정호 사장이 일본 공략과 1020세대를 미래 전략 등으로 삼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SKT 박 사장이 지난 3월 “혁신적 새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S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반면, KT같은 경우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후 한달 만에 50만 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해냈다. 또한 SKT에서 LG U+로 지난해 평균 3001명에서 새 요금제를 출시 후 네 달 동안 평균 약 98.3%인 5953명 정도 급증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의 수는 반대로 이동한 수보다 7575명이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아직까지 대거의 이탈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영상 시청, 게임, 음원 감상 등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며 KT-LG U+의 무제한 요금제의 인기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SKT도 무제한 요금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고객 이탈의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다만 SKT가 이통3사 중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가장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어 매우 고민이 되는 상황일 것으로도 추정된다. 한정된 데이터를 모두에게 빠른 속도로 제공을 하면 트래픽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SKT는 제공량을 일정량 늘리거나 요금제의 효율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가 서비스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을 계획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와 온라인 커머스 11번가 등의 콘텐츠 서비스들의 데이터 사용료를 할인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로레이팅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고객들의 데이터 양을 실질적으로 늘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SKT가 처한 문제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실적의 둔화다. 2015년 매출액은 17조 1367억 원으로 전년 17조 1638억 원보다 0.16%정도인 271억 원이 줄었다. 이후 2016년도에 매출액 17조 918억 원으로 또다시 0.26%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는 매출이 17조 5200억 원으로 올랐으나 2.5%의 성장에 불과했다. 이 시기의 LG U+와 KT가 각각 7.2%, 2.8%로 확대된 것보다 조금 적은 수치다. 특히 SKT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실적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5G가 상용화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이런 상황은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KT와 LG U+ 등이 무제한 요금제 등으로 고객을 확보하면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그대로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SKT도 이탈 고객을 막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박 사장이 미래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일본 현지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현지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 마케팅을 택해 이보미 골프선수 후원에 나섰다. 이보미 프로골퍼는 일본에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 SK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월 도쿄에 법인 ‘SK텔레콤 재팬’을 설립한 바 있다.

아울러 1020세대를 미래전략으로 삼았다. 1020세대의 젊은 층의 마음을 읽고, 급변하는 IT업계의 트랜드를 파악해 잠재고객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입사 3년차 이내 직원들을 중심으로 ‘루키팀’을 꾸렸다. 젊은 시각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1020세대의 언어 등 커뮤니케이션 관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예가 SK텔레콤이 지원금이나 25% 요금할인을 받지 않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무약정플랜’ 광고에서 ‘무작정? 무약정!’이라는 키워드다.

또한 지난 4월 SKT는 20대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접하고자 ‘T프렌즈’ 228명을 뽑았다. 이들을 통해 20대들의 트랜드를 서치하고 분석한다. 또한 SKT에서 출시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미리 사용해보고 평가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최근엔 T프렌즈 맴버를 통해 1020세대의 소통 방법, 이동통신사에 대한 인식, 5G 인지 수준과 활용도에 대한 생각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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