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신비아파트 등 K-애니메이션 '흥행', 한국의 지브리 탄생할까?
언더독, 신비아파트 등 K-애니메이션 '흥행', 한국의 지브리 탄생할까?
  • 이남경
  • 승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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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애니, 다양한 해외지역으로 수출...수출액도 증가
- '언더독'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K-애니 위상높여
부천국제영화제 언더독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 언더독

K-POP, K-드라마, K-MOVIE 등의 인기를 이어 K-애니메이션이 최근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애니가 다양한 해외지역으로 수출되며 수출액도 상승했다. 또한 국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대표 기업 중 하나인 CJ ENM의 ‘신비아파트’가 시청률 10%를 넘는 등 인기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천국제영화제에 국내 애니메이션인 ‘언더독’이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일각에서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아직 보편성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60억 806만 달러로 60억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매출액 또한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05조 5107억 원을 기록해 전 산업 부문에서 강세임을 증명했다. 특히 이 중 애니메이션(10.9%)과 캐릭터(9.8%) 부문이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수출액 또한 7.2%, 11.1%씩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들의 수출 규모는 9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50%나 급증한 수준이다.

또한 K-애니가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북미,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은 38%로 가장 높았고, 북미‧중남미는 20%에 달했다.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역시 최근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K-애니의 위상이 높아져 가는 것은 대표적으로 여러 사례가 있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K-애니인 ‘언더독’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03년 ‘원더풀 데이즈’ 이후 15년 만이다. 아울러 ‘언더독’의 감독이 이전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이며 배우 도경수, 박소담 등이 더빙에 참여해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의 ‘미니특공대’ 시리즈가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까지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특공대’시리즈는 16년 3월부터 중국 대표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조회 수 10억 뷰를 돌파해 성공적 중국 진출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 1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는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70억 뷰(18년 6월 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캐릭터 완구 콘텐츠 기업 오로라월드가 지난해 9월부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알려진 넷플릭스에 '유후와 친구들'을 방영하고 있다. 또한 제이벅스는 중국의 투자 마케팅사 ‘우애우취 문화통신유한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애니메이션 ‘느릿느릿 나무늘보 늘’에 대한 중화권 판권(IP) 공동사업 및 뉴 미디어 방영을 앞뒀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제이벅스는 6000만 위안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한 때 애니메이션들의 큰 인기로 전성기를 누렸던 투니버스가 ‘K-애니’ 위주가 되며 한동안 주춤했으나 조금씩 인기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니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작품 방영 비율은 46%로, 31%였던 2008년과 비교했을 때 15%포인트나 올랐다. 또한 CJ ENM의 자체제작 애니메이션인 ‘신비아파트’로 다시 인기를 누렸다. ‘신비아파트’는 4~13세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이 10.5%에 달하며 지금까지 방영된 국내외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또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 뮤지컬로도 제작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K-애니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의 디즈니, 지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K-애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으나 전 세대에 관심을 받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적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기에는 멀었단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원피스’, ‘블리치’, ‘미키마우스’ 등과 같이 제목을 들으면 대부분 아는 K-애니가 없다는 것을 문제로 꼽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편성을 얻어 글로벌적으로 K-애니가 인기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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