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주총 회장 선임...개혁과 혁신 '기대반, 걱정반'
최정우 포스코 주총 회장 선임...개혁과 혁신 '기대반, 걱정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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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회장에 정식 취임 최정우, 정치권 간섭차단 개혁만이 성공 관건
정치권 "최순실 게이트 연루 권오준 라인"사퇴설 주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을 제9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포스코는 27일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곧바로 이사회를 비공개로 열어 대표이사 회장직을 부여했다.

최회장은 자신과 회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정인화, 오인환 대표이사와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최 회장은 이사회 직후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 포항에 내려가 비공개 사내행사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 창립 50년사에서 첫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다. 업계에서는  비서울대 출신이다.  

그는 1957년생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관리, 감사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이날 권오준 전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권 전 회장은 지난 25일 이미 비공개로 이임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기 직전, 일부 주주가 항의성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정민우 포스코바로세우기 시민연대 대표는 주주로 참석해 발언권을 얻고 "시민연대가 많은 고소·고발을 했다"며 "최 회장이 곧 검찰 수사를 받을 텐데 회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그 조사를 받을 것이냐. 이 같은 CEO 리스크에 대해 이사회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 법무실장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승계 카운슬 운영이나 관련 법령·규정 측면에서 볼 때 (최 회장의 선출 과정은) 하등의 문제점이 없었다"며 "여러 주주 있는 말씀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건 형법상으로 범죄행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직에 안착은 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철강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MB정권 당시 전임 정준양 회장이 해외 자원 외교로 손실을 본 문제, 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정치권이 바라보는 시선도 문제다. 최회장의 선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권과 연결된 ‘포피아(포스코+마피아)’ 개입설을 제기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정권 외압설 등을 주장하며 회장 인선 과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후보자 비공개 방식을 두고 ‘밀실 인사’, ‘깜깜이 인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성명을 통해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이 포스코의 혁신을 짊어져야 할 CEO를 선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승계카운슬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주인 없는 포스코

포스코는 ‘주인 없는 기업’이라 불려왔다. 2000년 9월 민영화된 이후 포스코의 역대 회장 인선은 정치적 외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권오준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이나 남았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난 4월 사임의사를 밝혔다. 당시 정권 외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중도 퇴진했던 전임 회장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최 회장이 '주인없는 회사'로 불리는 포스코에서 정치권의 간섭을 차단하고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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