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불구 한진 조양호 등 억대 연봉, 피해는 개미 몫
'오너리스크' 불구 한진 조양호 등 억대 연봉, 피해는 개미 몫
  • 이남경
  • 승인 2018.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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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경영자 연봉 10 중 총수 6명, 한진-롯데 오너리스크 불구 순위권
- 한진 조양호 회장 연봉 6위...대한항공 포함 한진그룹 주가는 하락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국내 대기업 경영자 연봉 10위권 중 대기업 총수는 6명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대부분이 전문경영인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한국은 대부분이 대기업 총수였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오너리스크를 일으킨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구속 중인 롯데 신동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오너리스크가 일어나면 기업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주가하락 등의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주가 하락이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 몫이 되는 거에 비해 오너들은 거액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에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 시총 100대 기업 경영인 보수 총액 TOP10에 롯데 신동빈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회장, 현대차 정몽구회장, GS 허창수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 등이 기업 총수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4명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과 삼성물산 최치훈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중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서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또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최고 배임‧횡령혐의, 탈세혐의, 갑질 논란 등으로 ‘오너리스크’를 일으킨 인물들이다.

오너리스크란 재벌총수들의 잘못된 경영이나 실수로 인한 위험을 의미한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는 기업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주가 하락 등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도입 등을 하거나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오너리스크의 대표적 사례가 최근 한진그룹 ‘갑질논란’사태다. 이미 이전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으로 갑질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또 한 번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지난 4월 이른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다. ‘물벼락 갑질’ 이후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이는 시가총액만 단순 계산해 봐도 7500억 원 정도의 수치가 빠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 중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도 논란이 되고, 조사 중 조양호 회장의 탈세, 횡령, 배임 혐의 등이 떠오르며 한진그룹 일가 사태가 중장기화 되고 있어 여전히 타격이 큰 상황이다. 심지어는 주중 신저가를 달성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한진그룹의 주가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진에어, 한진칼 등 핵심계열사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로 인해 4월 11일 종가 기준,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총은 6조1780억 원이었지만 지난달 27일 4조7643억 원으로 약 1조 원 정도 크게 줄기도 했다. 또한 주가 하락과 함께 기업 이미지 훼손, 항공업에서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총수일가가 보는 피해도 컸지만,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의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주주들이었다. 즉, ‘오너리스크’로 인해 피해는 주주의 몫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소액주주들이 퇴진을 요구하며 대한항공에 첫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또 한진그룹 내 5개 계열사 중 주주들의 손실액이 가장 큰 곳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12.45%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으며, 소액주주 비중은 56.4%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4월 12일부터 지난 3일까지 18% 넘게 급락했고, 이를 평가액으로 보면 국민연금 주식평가액은 약 735억 줄어들었고, 소액주주는 약 3329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거액의 연봉을 받았단 사실이 알려지며, 오너리스크로 주주들이 피해를 본 만큼 다시 한진그룹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퇴진요구와 함께 불구속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의 기업 경영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주주들의 피해를 막을 필요성 역시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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