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정의선 처갓집 삼표그룹 세무조사 '왜'
국세청, 정의선 처갓집 삼표그룹 세무조사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사돈기업 삼표 세무조사 鄭 압박카드설
현대차와 연관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도 조사대상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국세청이 삼표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삼표는 현대차의 사돈 기업이다. 이 때문에 세무당국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현대차와 삼표 두 기업 모두 세무당국의 조사대상에 올랐다.   

지난 8일 세무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삼표그룹에 조사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 조사1국은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대기업의 비자금과 탈세까지 깊게 살펴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표 측은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삼표가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인 만큼 재계에서는 세무당국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 그룹은 지난 199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사돈지간이 됐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삼표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에 슬래그를 몰아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이는 2012년 국정감사 기간 동안 내내 시달렸다.

2009년 10월 설립된 삼표기초소재는 플라이애쉬, 슬래그파우더, 고로슬래그 시멘트 등의 제조 및 판매 업체다. 최대주주는 지분 69.29%를 보유한 삼표로지스틱스다. (주)삼표가 25.0%로 2대주주이고 정대현 상무가 5.7%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아내인 지선씨가 삼표로지스틱스 지분 10%를 갖고 있다.

현대ㆍ삼표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곳이 국세청 조사 1국이라는 점에서 정 부회장 타깃설이 힘을 얻고 있다.

삼표의 세무조사를 진행하던 조사1국은 지난 4월 현대글로비스를 세무조사한 바 있기 때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승계 축을 맡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삼표그룹에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에 놓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석회석 공급 거래 과정에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그룹을 끼워 넣어 2중으로 통행세를 수취한 의혹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