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文 밖의 남자?...'내우외환'으로 '몸살'
현대차 정의선, 文 밖의 남자?...'내우외환'으로 '몸살'
  • 이남경
  • 승인 2018.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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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관세부과, 노조파업, 공정위압수수색 등 대내외 문제로 몸살
- 문 정부 경제사절단 불참에 정부 배제됐나 '우려'나오고 있어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文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서 빠졌다. 월드컵 후원을 하고 있는 현대차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현재 현대차가 내우외환까지 겪고 있어 이런 우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3분기에는 이런 우려를 잠재우며 현대차 정 부회장이 내우외환을 극복하고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소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밖에서는 미국의 관세부과 등으로, 안에서는 노조파업, 압수수색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특히 정 회장은 이미 올 초 지배구조개편이 불발하며 순환출자문제부터 경영승계까지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사절단에 빠지며 일각에선 정부에게서도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내부부터 ‘시끌시끌’

우선 현대차그룹의 주가가 2010년대로 돌아갔다. 지난 4일에는 12만 원대가 깨지고 최저가인 118000원대까지 내려갔다 119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다행히도 5일 다시 12만 원대로 돌아왔지만 올해 1월에 16만 원대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뒤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3~2015년도에 흥행을 이뤘던 현대차의 주가가 20만 원인 점을 봐도 현재 주가가 약세인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올 초 지배구조개편으로 경영승계와 함께 순환출자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가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현대차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다. 또한 지배구조개편안과 관련해 ISS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합병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아 주주가치 또는 회사가치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반대 여론을 뛰어넘지 못하고 개편안을 철회했다. 이에 정 부회장의 승계작업은 물론 순환출자문제까지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다시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일 현대차 노조가 현대차와 임금 등에서 이견차를 보이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또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노조가 7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기본급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현재 이들은 여름 전까지 교섭을 하려는 것으로 보이고, 만약 실패한다면 바로 파업에 돌입해 생산라인이 중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내외로 리스크가 큰 현대차에 다시 한 번 파업리스크가 더해지게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5일에는 현대차그룹이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이전부터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현대차 내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칼날을 겨뤄 곤혹을 치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압수수색으로 다시 한 번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생긴 것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공정위 취업특혜채용 의혹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3~4급 퇴직 직원 수십 명을 대기업 등에 취업시킨 정황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퇴직직원들이 현대차에 취업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가 다시 한 번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 미중싸움에 현대차 ‘등’터졌다

내부문제 뿐만 아니라 외부문제로도 현대차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 트럼프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악의 상황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울산공장 및 남양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자동차 13만개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게 된다.

자동차 미 수출은 연간 85만대로 현대차와 기아차 비중이 높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매출은 긍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로선 미국 공장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국내생산 감축을 수반해야하고 인력 감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현지 차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통해 미국 내 현지 공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기여 등을 내세워 관세 부과는 부당하다며 고용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서를 미 상무부에 제출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상황에서도 문제다. 중국의 사드조치로 지난해 중국 판매는 급감했다. 게다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증권시장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라 주가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조수홍 NH투자 연구원은 “2018년 6월 현대/기아차 중국 소매판매는 각각 50113대(+0.2% 전년대비), 24002대(-7.7% 전년대비)로 잠정 집계되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연말 ix35에 이어 4월 중국형 코나가 출시됐고, 기아차도 4월부터 중국형 스포티지(쯔바오) 신차출시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6월 판매 실적은 매우 우려스러운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현대차의 경우 도매와 소매판매 격차가 큰데, 7월중 라인조정이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소매판매에서의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7월 도매판매 수치는 6월과는 반대이유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 월드컵 수혜를 노린다

이런 악재들 속 문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서 빠지고 러시아 특수를 노리고 떠난 정 부회장의 상황에 또 한 번 정부에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는 현대차그룹이 문 정부에 들어서며 많은 악재로 몸살을 겪고 있어 불안함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선은 이번 불참은 러시아에서의 실적이 호조이기에 월드컵 특수효과로 하반기 전망까지 파악하며 이 같은 효과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올 들어 러시아에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만19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많았다. 여기에 러시아 월드컵 특수 효과까지 더해 하반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고,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2014년 기록을 넘어 40만 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가 크다. 특히 러시아에서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판매 2위이기에 시장 성장률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고 있어 판매 확대에 맞춰 공장 증설 작업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 부회장이 앞으로 이런 악재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는 만큼 하반기의 실적개선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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