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신동빈, 흔들리는 '롯데' 지켰다...경영권 방어 성공
'위기' 신동빈, 흔들리는 '롯데' 지켰다...경영권 방어 성공
  • 이남경
  • 승인 2018.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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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앞두고 보석신청 불발했으나 회장자리 지켜내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지켰다. 위기 상황에서 다행히 한 고비를 넘겼다.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에 있다. 신 회장이 옥중에 있는 동안 최근 롯데의 주가는 거래량 측면에서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고 투심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또한 롯데 상암 복합쇼핑몰 건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또 한 번 부결됐다. 주민들은 ‘상생’을 말하는 롯데가 복합쇼핑몰을 건설한다는 것은 지역 상권을 죽이는 것이라며 ‘상생’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부결된 것이다.

심지어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최근 대기업 지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미 롯데는 어느정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주그룹들이 김 공장위원장의 압박 신호로 주가에 타격을 받는 실정이다. 롯데 역시 지주그룹으로써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신 회장이 옥중경영을 하게 되며 여러 잡음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신동빈 회장의 자리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에 신 회장 해임건을 올린 것이다. 이에 신 회장에게 비상이 걸렸고, 앞서 잡음들로도 시끄러운 롯데가 불안함에 흔들렸다.

이전의 4번의 해임건에서 4전 4승을 보여준 신 회장은 이번 역시 이사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설득하고자 보석신청을 해 일본을 건너가고자 했다. 그러나 보석 신청은 불발됐다. 이로써 변수가 생긴 것이다. 이전에는 일본에 건너가 주주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쌓았으나 이번에는 직접 주주들을 설득하러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급히 일본으로 건너가 신 회장의 서신을 전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선책이었다. 그 결과 오늘(29일) 신 회장은 5전 5승으로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전에도 압도적으로 신 회장이 승리를 해왔기에 이번 결과도 신 회장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신 회장이 이끌어온 한국 롯데의 지난해 매출은 96조원이었다. 이는 일본 롯데 계열사(4조∼5조원) 매출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아울러 15년 7월 한일 롯데의 총수자리에 오른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비교해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 회장이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은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 재계 서열 5위에 올라섰고,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해외 매출로만 11조원을 거두고 있었다.

이런 탄탄한 경영 성과들로 주주들의 신뢰를 잡고 있던 만큼 신 회장의 지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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