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체제'경영 본격화...첫 행보는?
LG, '구광모체제'경영 본격화...첫 행보는?
  • 이남경
  • 승인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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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임시주총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 안건 의결 예정
- 첫 행보로 LG전자에 공격적 사업 펼칠 수도 있어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광모 LG전자 상무

LG그룹에 본격적으로 ‘구광모 시대’가 열렸다. 국내 10대그룹에서 첫 ‘4세대 총수’의 등장이다. 구광모 상무는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총수로 등극해 주목받고 있다. 또 이번 ‘구광모 체제’에서는 미래신사업인 로봇, AI, IoT, 전장 등 4차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상무는 1978년생으로 서울 영동고등학교,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잠시 미국으로 넘어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후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돼 정보디스플레이부문을 총괄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고 구본무회장이 타계하며 40여 일 만에 4세대 총수로 등극하게 됐다. 오늘 중으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려 구 상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의결된다. 또한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구 상무를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한다면 구 상무는 현재 ㈜LG의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사회를 통해 구 상무의 ‘직급’도 결정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최소 ‘사장’으로 시작해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기 위해 ‘부회장’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이로써 본격적 ‘4세대 총수시대’, ‘구광모 체제’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광모 체제’에 돌입하면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LG그룹 부회장단 6명이 경영을 도우며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 함께 구 상무는 경영 전반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광모 상무가 LG전자의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사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사물인터넷(IoT)가 드 대상이다. 아울러 정보기술(IT) 동향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전자를 필두로 LGD의 실적 개선 등 공격적인 사업을 첫 행보로 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 능력을 발휘하며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로써 조금씩 ‘구광모 체제’의 색깔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 승계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구 상무는 현재 LG그룹의 지분을 6.24%를 소유하고 있어 고(故) 구본무 회장(11.28%), 국민연금(7.99%),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4대 주주다.

고 구 회장의 LG주식에 대한 상속세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나 구 상무가 전체 지분을 단독 상속할 가능성도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지배력을 위해는 단독 상속이 좋지만, 어머니와 형제 등 3명과 함께 법정상속분만 받아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이에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LG그룹 총수에 대한 정부 공식인증인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은 내년 5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공정위 발표 현황은 LG그룹은 자산 기준 국내 4번째로 동일인은 고 구본무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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