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家' 정용진-정유경, 신사업 경쟁...남매경영 '승자'는?
'신세계家' 정용진-정유경, 신사업 경쟁...남매경영 '승자'는?
  • 이남경
  • 승인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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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부회장 '별마당 도서관' 이어 '삐에로 쇼핑' 개점
- 주가로만 보면 정유경 사장 경영 우위 선점
(좌)정용진 부회장-(우)정유경 총괄사장
(좌)정용진 부회장-(우)정유경 총괄사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또 한 번 신사업에 도전했다. 정 부회장의 계속된 신사업 도전은 동생인 정유경 사장과 경쟁을 하는 듯한 모양새여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다사다난했다.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되며 주가가 올랐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하락했다. 이어 28일 역시 장 종료기준 40만1000원으로 전일대비 1000원(-0.25%)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가 삐끗한 상황에서도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계속해서 신사업을 내놓으며 긍정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사업 진출시 사용 자금이 ‘주주’들의 투자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계속되는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시각도 있다. 신사업이 성공하면 두 사람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신세계의 실적에도 좋아진다는 장점은 있으나 실패 시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의 몫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우려 속에도 정 부회장은 또 한 번 신사업을 도전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삐에로 쇼핑, 소비자 눈길 사로잡아

정 부회장이 도전한 신사업은 바로 이마트의 ‘삐에로 쇼핑’이다. 삐에로 쇼핑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마트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엑스 스타필드몰에 ‘삐에로 쇼핑’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삐에로 쇼핑몰은 흡사 일본의 돈키호테, 다이소 등과 비슷하다. 아울러 삐에로 쇼핑은 유쾌한 방식으로 2030세대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할인형 매장이다.

최근 모든 시장이 온라인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젊은 세대들이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을 캐치해 오프라인으로 가지고 와 누구나 쇼핑을 할 수 있는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무엇보다 삐에로쇼핑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상품 선정이나 매입 진열 권한을 고객의 최접점인 매장 관리자들에게 부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삐에로 쇼핑은 국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겨냥했다. 한국 대표 먹거리인 김, 과자, 홍삼은 물론 화장품, 밥솥, 아이돌 기념품 등도 한곳에 모아 판매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에 소비자들의 SNS사이에서도 ‘삐에로 쇼핑’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돈키호테라는 소문이 퍼지며 이전 정 부회장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내며 공실을 없애고 관광객을 늘린 바 있어 삐에로 쇼핑을 통해 코엑스몰에 더욱이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이마트는 동대문 두타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2·3호점을 내는 등의 계획을 현재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정용진-정유경, 신사업 경쟁?

정용진 부회장의 신사업 외에도 정유경 사장의 도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정유경 사장 역시 신사업들을 시도하며 화장품, 면세사업 등 최근 축포를 터트리는 등 호평이 따르는 행보를 걷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사람이 신세계를 두고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정용진 부회장의 행보를 살펴본다면 정용진 부회장이 신사업이나 도전을 모두 성공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이마트의 중국진출에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중국 진출을 발판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신사업 구상을 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용진 부회장의 해외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PB 브랜드인 ‘노브랜드’를 흥행시키며 편의점 이마트24, 노브랜드 마트 등을 활성화 하며 올해 이마트24는 2600여점으로 단숨에 편의점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노브랜드 역시 1년 5개월 만에 곧 100호점 돌파를 앞뒀다. 식음료 부문에서도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내세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엑스 몰에서도 별마당 도서관을 설립해 7%의 공실을 0%로 만들고, 방문객들도 이전에 비해 증가하며 지난달 25일까지만 약 2050만 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았다. SNS를 통해서도 필수 데이트, 관광 코스 등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최근 ‘삐에로 쇼핑’까지 개점하며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제빵사업부터 최근 호텔사업까지 눈독을 들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자체 브랜드 호텔 ‘레스케이프 호텔’을 오는 7월 19일 개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경 사장의 경우 대표적으로 이마트 PB인 ‘자연주의’를 들고나와 ‘자주(JAJU)’라는 브랜드로 리뉴얼 작업을 해 자신만의 경영을 선보였다. 아울러 2014년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푸드마켓을 새로 단장할 때 기존 스타벅스 매장을 빼고 떡방을 입점시켰다. 스타벅스는 강력한 고객 흡입력이 있지만 파격적으로 ‘떡방’으로 대체를 한 것이다. 그 결과 고객들의 호평은 물론이고 매출 신장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정유경 사장이 지난 3년간 독보적인 경영성과 중 가장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사업은 ‘면세점 사업’이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모든 면세 사업이 곤혹을 겪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1분기 16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36억 원으로 순항 중에 있다. 아울러 면세점 업계에서도 점유율이 16년 7.7%에서 지난해 12.7%로 오르고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면세점 시장 3위에 안착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색조브랜드 ‘비치비치’ 등 화장품 사업 중 색조사업이 대폭 성장해 올 1분기 매출 399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신사업 도전 등이 계속해서 나오고, 실패가 있는 만큼 좋은 실적도 거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주가로 살펴보면 정유경 사장이 조금 더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정용진 부회장 역시 신사업 등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기에 경영 실적을 개선해 체면을 지킬 확률도 크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남매경영’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어떤 신사업을 도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남매경영으로 들어가며 두 사람이 신사업을 확장하며 재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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