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종식 쌍용차 사장...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나
[기자수첩] 최종식 쌍용차 사장...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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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최종식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지난 27일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정리해고에 저항하며 77일간 옥쇄파업을 진행한 이후 서른 번째 사망자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께 경기 평택시 독곡동 야산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김모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발견했다.

김 씨는 숨지기 1시간 전쯤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2009년 쌍용차 옥쇄 파업 때 해고된 후 복직되지 못한 120명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65명이다. 김 씨는 당시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출소했다. 이후 재취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고, 생활고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는 경찰 폭력으로 인해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자살시도도 한 바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정부가 좀 더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원들은 최종식 사장이 직접 해고자 전원 복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정년퇴직자 2018년 48명, 2019년 52명, 2019년 상반기 신차 생산 등으로 해고자 복직에 대한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자 복직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 시켜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묵살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 사장이 해고자 전원 복직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사장은 우원식 의원실을 찾은 바 있다. 쌍용차 노조 측은 당시 최 사장이 국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노조편을 들지 말라고 압박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현재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장 해고 근로자들의 복직은 어렵지만 점차적으로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 사장이 해고 근로자들부터 만나지 않고 국회를 찾았다는 것이다. 최 사장이 국회부터 찾았다는 점은 해고 근로자들에게는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갔을 공산이 크다.

최 사장은 해고 근로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국회를 찾아 말했으나 이미 소중한 누군가의 부모와 누군가의 자식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최 사장이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이 해고 근로자 전원 복직에 대해 결단을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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