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 이노션, 김상조 칼 빼들자 주가 '휘청'
현대차 계열사 이노션, 김상조 칼 빼들자 주가 '휘청'
  • 이남경
  • 승인 2018.06.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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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위원장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확대 나서
-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 규제대상 포함 의혹에 주가 하락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광고회사 ‘이노션’의 6월 주가가 고단했다. 이는 김상조發 악재의 영향으로 다소 주가가 휘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이 월드컵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 조금씩 주가 상승이 있으나 6월 한 달 간 ‘월드컵 수혜주’였음에도 불구 등락을 반복했다.

NH투자증권은 이노션의 2분기 매출총이익을 전년 대비 15% 상승한 1128억 원, 영업이익은 11% 상승한 286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원활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노션의 주가는 하락세에 신저가를 찍기도 하고,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롤러코스터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노션의 1개월 간 주가 흐름
이노션의 1개월 간 주가 흐름

전문가들은 이런 원인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이전부터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오던 것과 관련됐단 의견을 보였다. 아울러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재벌개혁으로 일감몰아주기의혹에 칼을 빼든 것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은 본래 총수 일가 지분 100%로 설립됐다.

하지만 2014년 2월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상장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규제대상이 됐다. 이에 이노션은 2013~2015년 사이 총수 일가 지분율을 29.9%로 낮췄다.

규제를 피하고 난 후 이노션은 내부거래를 꾸준히 늘려왔다. 규제를 피한 이노션은 이후 내부거래를 꾸준히 늘렸다. 2013년 1천376억 원에서 지난해 2천407억 원으로 1.7배나 증가했다. 비중도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57.08%까지 늘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계열이 아니어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회사를 물적 분할한 뒤 자회사로 편입해 간접 지배한 기업도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었다.

이에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실효성 제고를 위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상장사도 비상장사와 마찬가지로 총수일가 지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간접지배 형태도 규제망에 포함하는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이노션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오르게 됐다.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27.99%, 2% 지분을 보유 중이라 총 29,9%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4일 감상조 위원장의 “오너일가는 소유한 SI(시스템통합),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라”는 발언 이후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별로는 삼성SDS 14%, 신세계I&C 13.7%, 이노션 7.2%, 제일기획 4.1% 하락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의도는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서 통행세 논란을 해소하고, 자발적 노력을 촉구한 것이었으나 오너 지분의 강제 매각으로 해석되며 관련 기업의 투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이노션은 지난 6월 14일 6만9400원을 찍었던 주가가 김 위원장 발언 이후 5만6600원(6월 21일)으로 급전직하가 있어 250일 기준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월드컵 수혜주로 효과를 기대하던 이노션의 롤러코스터같은 주가에 현대차와 투자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이노션 주가가 빠지는 이유 중에는 김 위원장이 재벌 기업 중에서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겨냥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모비스 합병분할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주주 반발에 철회한 바 있었는데 이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주가하락에 대해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회복할 확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 연구원은 “일감몰아주기와 관련된 대기업 비핵심 계열사 매각하라는 공정위원장의 최근 언급 이후 이노션의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이후 위원장이 비상장 계열사만 해당된다고 발언을 수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광고사업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와 관련된 규제를 이미 적용 받고 있다. 추가적인 규제 확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뿐 아니라 이노션의 매출도 호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김상조發 악재로 주가가 주춤할 뿐 다시 상승할 기회가 있으며, 일감몰아주기의혹에 대한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으로 이노션이 김상조發악재를 딛고 다시 주가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향후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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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근절 2018-06-27 16:40:27
존경하는 위원장님 삼겹살갑질사건도 대기업 봐주기식으로 잘못 되어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하도급법인데 대규모유통법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부당물류비, 부당인건비 약63억 피해는 제외하려 하고 있으며 데이몬수수료는 피해업체가 480여군데인데 저희업체로 한정해서 과징금을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정위가 대기업이 의뢰한 대형로펌들 의도대로 해주는 것이며 이게 전관예우이고 대기업봐주기일겁니다 저희는 민사도 앞으로 몇년 해야 될지 모르는데..참담할 뿐입니다 제발 공정한 판결이 나오도록 살펴봐 주시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