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케이프증권, 중국 시장 '적자'...계열사 청산할까?
한투-케이프증권, 중국 시장 '적자'...계열사 청산할까?
  • 이남경
  • 승인 2018.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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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규제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 성장 멈춰
- DB금투, 유안타 등 이미 중국 시장에서 발 뺐다

한국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도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낼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아직 두 곳만은 큰 현지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지에서는 대량의 부도 채권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중심이 생산에서 소비로 변화하면서 개인의 자산이 불어나게 됐다. 이에 대한 관리 등 금융투자 시장이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됐기에 많은 증권사들이 중국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현재 별다른 성과가 없다. 여러 외부요인들로 인해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투자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중국시장 위기는 중국의 규제 한계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금융 시장 규제에 따라 증권업 운영을 위해선 현지 증권사와 합작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3분의 1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증권사들의 중국 현지 계열사들이 대부분 투자자문업만 영위하는 이유다.

또한 올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부도 우려와 함께 채권 부도로 중국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현실로 확인됐다. CERCG의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에서 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부도가 발생한 것. 이에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동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이것은 현지 투자를 더욱 멈추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됐다.

이어 지난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DB금융투자가 중국과 홍콩의 종속회사인 화기투자자문유한공사, 신방향투자유한공사에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이는 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100만 원 정도였다. 설립된 지 10여 년이 지났으나 이익규모가 늘지않은 채 자산규모가 각각 4억9000만원, 29억4000만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아울러 유안타 증권은 이미 중국 법인 청산을 했다. 유안타증권의 자회사였던 중국의 신승투자자문은 2016년 1억 3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 한국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중국 현지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도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도 중국 현지 계열사를 청산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의 상황은 나쁘다. 지분을 보유한 중국의 금융투자사인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는 올해 1분기 1억 5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투증권이 참여한 집합투자기구인 상해방정한투주식투자파트너쉽기업, 중국청두지분투자펀드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11억 2000만 원, 12억 6000만 원의 순손실이 생겼다.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지분 전체를 보유한 차이나아시아인베스트먼트컨설팅 역시 지난해 3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국내증권사들이 하나둘 중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만큼 남은 한국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도 중국 시장을 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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