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마켓컬리 등 잇따른 배달비 상승, '택배비'도 오를까?
교촌치킨-마켓컬리 등 잇따른 배달비 상승, '택배비'도 오를까?
  • 이남경
  • 승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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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인상으로 교촌치킨 배달료 받기시작하고 마켓컬리 운임료 인상
- 택배업도 서로 가격경쟁으로 타격이 큰 상황, 실적개선위해 상승 필요해

교촌치킨, 마켓컬리 등 관련업체들의 배송료 인상이 이어졌다. 이에 아직까지 아무 움직임이 없는 택배업도 운임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최근 배송 인력의 공급이 온라인·모바일 유통 시장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점점 커져가 활발해지고 있는 온라인·모바일 유통 시장에 비해 배송인력은 터무늬 없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인력난이 심화됐다.

아울러 올해 최저시급이 인상됐다. 전년대비 16.4% 오른 7530원으로 관련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커졌다. 아울러 최저임금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보이자 관련업체들은 인력을 줄이고 배송료를 인상하거나 기존에 받지 않던 곳들도 새로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5월부터 배달료 2000원을 추가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이에 2만원짜리 치킨 시대가 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어 6월에는 온라인 프리미엄 식료품 쇼핑몰 1위 업체인 ‘마켓컬리’가 3년 만에 기존 배송료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그렇지만 운송업의 대표인 택배업은 아직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택배업의 경우에도 생산자물가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상승이 나타나는 등 비용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운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박광래 신한금융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배송 관련 업체들이 최근 배송료를 올린 바 있다. 택배 시장 3위 업체인 일본우편은 2018년 3월부터 기본 운임을 이전보다 평균 12% 인상(110~230 엔)해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 재팬은 4월부터 인터넷 쇼핑 배송 수수료를 350 엔에서 400~440엔으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24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인 택배 운임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택배시장은 매년 물량도 늘어나고,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해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1.9%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한진도 1.2%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롯데의 경우 마이너스 5%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이 운임료를 무리하게 낮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의 제한이 생기게 되고, 실적개선을 위한 구조 개편 등이 이루어지면 이들의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택배시장 내 소형 물량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큰 폭의 택배 단가 인상은 어렵겠지만 5년째 이어지고 있는 하락 추세는 올해 안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운임료 인상이 나타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박 연구원은 “현재 CJ대한통운은 시장 평균(2230원)뿐만 아니라 2위권 업체인 한진과 롯데보다도 낮은 박스당 운임료인 1945원을 받고 있다. 이에 운임이 인상돼도 시장 내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렇게 앞으로 최저임금 상승과 운임료 경쟁으로 실적 하락 등으로 택배업 역시 운임료 인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에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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