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대표, 잘나가는 현대百 뒤 아픈손가락 '현대HCN' 어쩌나?
정지선 대표, 잘나가는 현대百 뒤 아픈손가락 '현대HCN' 어쩌나?
  • 이남경
  • 승인 2018.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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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의 완만한 회복세 중 실적개선 상승세보이는 현대백화점
- 최초 주류업체협업, 과자백화점 1호점 등 새로운 시도 선보여
- 현대HCN 아픈손가락으로 남나 아니면 같이 실적개선 이루나
현대백화점 정지선 대표
현대백화점 정지선 대표

정지선대표가 잘 나가는 현대백화점 덕에 웃음꽃이 폈다.

잠시 ‘주춤’했던 백화점 매출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이때 부진했던 현대백화점이 1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개선세에 올라타게 됐다. 하지만 아직 현대백화점에는 아픈손가락인 현대HCN이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어 현대백화점이 완벽하게 실적개선이 이뤄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적개선-신규 면세점

최근 현대백화점이 실적 개선과 하반기 신규 면세점 개설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5월 31일 현대백화점은 5.63% 오른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만원대 진입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4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 1분기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028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5% 하회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 기간의 일회성 이익(부가세 환입 407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5%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74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전년 동기 일회성 이익을 빼면 영업이익 성장률은 14%에 이르는 등의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수 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오는 11월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 8~10층에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시 사드무드가 해빙을 맞이하며, 보따리상의 증가로 면세점의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신규 면세점의 내년 예상 매출액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실적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신규 면세점 개설, 보따리상의 증가 등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한 정 대표의 새로운 시도들도 한 몫했다는 시각이 있다.

정대표의 새로운 시도

대표적으로 ‘KIDS마케팅’을 이용해 지난 1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8층 총 4000㎡(약 1200평)을 ‘키즈·패밀리관’을 리뉴얼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을 기존 ‘의류 및 육아용품 판매 공간’에서 탈피했다. 대신 가족단위 고객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휴식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이렇게 백화점 업계에서 유·아동 관련 콘텐츠만으로 백화점 한 개 층을 채운 것은 최초사례였다.

또한 이렇게 ‘키즈·패밀리관’에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와서 쇼핑을 하는 부모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며 개장 이후 전체 백화점 유입 고객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 최초 주류업체와 협업을 시도했다. 하이트 진로와 협업을 해 ‘참이슬팝업스토어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설치했다.

최근 들어 협업사례가 인기를 끌었고, 또한 식음료업계와 패션업계 간 협업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주(酒)류와 패션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백화점에 술을 콘텐츠로 한 팝업스토어는 생소했기에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콘텐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SNS상에서의 입소문을 노려 브랜드 이미지에 재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팝업은 헤지스,티아이포맨,시리즈 등 9개 브랜드의 30 여 품목을 판매한다. 특히 상품들에 하이트진로의 마스코트 ‘두꺼비’를 그려 넣어 젊은 층에게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추억의 아이콘으로써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기간동안 밴드 '혁오'의 앨범 재킷을 그린 노상호 등의 신진 아티스트 8명이 디자인한 소주병들을 전시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또 탁구공을 던져 소주잔에 넣는 '이슬통통' 이벤트를 진행해 성공한 고객들에게는 에코백. 우산. 헤어핀 등 사은품을 증정하며 참여도까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10일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문화홀과 하늘정원에서 최대 디저트 페스티벌 ‘과자전’을 연다. 아울러 이와 함께 '과자백화점 1호점'까지 진행을 해 소비자들에게 큰 흥미를 유발했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 내 전국의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들을 모아놓은 식품관 등이 있다. 이런 정 대표의 새로운 시도에 다들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아픈손가락:현대HCN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세 속 현대HCN이 ‘아픈손가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대HCN은 방송, 광고, 인터넷 등의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었다. 이에 2016년 법인영업팀을 법인영업사업부로 확대 재편, 신규 비즈니스로 손을 뻗었다. 이와 함께 통신 솔루션을 확대하기 위한 B2B사업팀, CCTV, 복합기 등의 렌탈영업팀, 광고, 정보 등을 게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디지털사이니지팀을 신설했었다.

디지털사이니지란 입체적인 광고와 다양한 시각물을 게재할 수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를 PC, 모바일, 태블릿을 통해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덕에 렌털로 디지털사이니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도입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콘텐츠 관리비용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얻으며 빠르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타 부문 외 다른 사업들은 시장 포화상태라 매출 증가가 어렵다. 이에 현대HCN의 주력 사업인 방송 부문은 올 1분기 295억원의 매출을 내놓았다.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다.

광고 부문 역시 251억원으로 동기간 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인터넷 부문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세를 방어하긴 역부족했다. 이에 올 1분기 HCN의 전체 매출은 713억원으로 같은 기간 1%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기타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방송 부문은 1242억원(전년 대비 - 1%) 광고 부문은 1004억원(전년 대비 - 3%)이었다. 아울러 인터넷 부문까지 501억원으로 5% 줄면서 전체 매출(2902억원) 또한 1% 줄기도 했다.

특히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시기보다 전체 매출에서 방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1%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가 빠르게 매출 비중을 늘리며 케이블 TV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진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현대HCN 역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의 매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단독형 사이니지뿐만 아니라 비디오월, MOD(Medical on demand), 대형 전광판 등으로 제품도 다양화했다. 이와 함께 올 초에는 단말기 하나로 고객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까지 출시해 실적 개선세에 올라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현대백화점 정지선 대표가 아픈손가락인 현대HCN까지 안고 개선세에 올라탄 채로 더욱더 고공행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젊은 소비층의 소비패턴이 모바일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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