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거짓말 논란...바이오젠 “에피스 경영 관심없다”
삼바 분식회계 거짓말 논란...바이오젠 “에피스 경영 관심없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6.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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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삼성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바이오젠이 최근 공식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4월 24일 1분기 보고서에서 공식 문서론 처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콜옵션 행사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젠은 에피스에 대해 '전략적 투자 사업'이란 입장을 밝혔다.  에피스 경영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신경과학 사업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로 얻은 지분을 모두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 측은 2015년 7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지를 담은 서신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바이오젠이 공개한 각종 보고서를 비롯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한 내용 등에선 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 역시 이 사실을 비공개에 부치다 지난달 2일 처음으로 외부에 알렸다. 금감원이 분식회계 의혹을 지적한 직후다. 삼성은 당시 "해당 사항은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지난달 18일에는 공시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식화했다.

바이오젠 “에피스 경영권 관심 없다”

바이오젠은 최근 에피스에 대해 직접적인 경영권보다는 사업상 파트너 내지는 투자 이익에 더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에피스의 가치를 최대한 키운 뒤 콜옵션 행사로 얻은 지분을 가장 좋은 조건에 매도할 수 있다고 했다.

미셸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번스테인 제34회 연례 전략적 의사결정 컨퍼런스 2018'에서 "바이오젠의 모든 것은 신경과학"이라며 "파이프라인을 위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재투자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에피스 콜옵션 관련 질문엔 "삼성의 아젠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바이오젠의 아젠다는 (삼성과 설립한) 합작법인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면서 "관련 사안은 우리 신경과학 미션의 핵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프 카펠로 바이오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우리의 이익과 삼성의 이익을 고려해 콜옵션을 행사한 후 (삼성과) 계속 함께할지 말지 또 지분을 현금화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분 매각도 가능성 가운데 하나인데 우리에게 꽤 흥미로운 방안"이라고 했다.

삼성 거짓말?

바이오젠의 이 같은 입장은 애초에 바이오젠이 에피스의 지배를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다. 삼성과 에피스를 만들고 참여했지만, 바이오젠의 주력인 신경정신 분야의 연구자금 확보가 주목적이어서 에피스를 장기적으로 지배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선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확대가 삼성 측의 '지배력 상실'로 이어지고,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편입하게 됐다는 중요 논거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옵션 행사로 확보하는 지분을 바이오젠이 애초부터 지배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고,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만드는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선 그 이전에도 바이오젠이 콜옵션으로 확보하는 주식 일부를 삼성 계열사 등이 되사주려 한다는 소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부터 에피스를 자사의 지배력 하에 놓인 투자자산으로 보고 일관되게 회계처리해왔다. 최초 출자금을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으로 놓고 해마다 영업 실적을 반영해 해당 주식가치를 조정해왔다.

초기 출자 이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출자도 없었다. 유상증자 참여보다 삼성과의 계약에 따른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했다. 양측은 2013년 12월 에피스와 함께 상업화한 제품에서 나온 이익을 50% 공유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은 이를 위해 임상비용으로 400억원 가까이 투입했다.

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판단은 감리위원회에서 증권선물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감리위는 지난달 31일 3차 회의를 열었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증선위는 오는 7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인데 역시 대심제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선위가 바이오젠이 최근 밝힌 입장에 대해 논의하고 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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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왈왈 2018-06-06 15:05:32
무차입공매도 한국에서는 안걸리면 고만이고 재수없게 걸려도 최대 1억밖에 안함 ㅋㅋㅋㅋ

삼성맨 2018-06-06 11:29:09
삼바 하한가 3번 가즈아 ~~~

ㅂㅏ람 2018-06-06 11:08:08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상장폐지하는게 맞다고 본다.
악랄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