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자율적개혁' 답했다
한화 김승연,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자율적개혁' 답했다
  • 이남경
  • 승인 2018.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합병 통해 일감몰아주기 해소하며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
- 김회장, 사외이사 독립성-주주권인 보호까지 강화나서

지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재벌그룹 ‘자율적 개혁’에 대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합병 발표로 대답했다.

지난 31일 한화그룹 김 회장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 해체와 사외이사 독립성-주주권익 보호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해 오는 8월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예고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회장의 세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던 한화S&C는 한화 계열사의 IT 관련 계약을 도맡아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한화는 지난해 한화S&C를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루션과 신설법인인 한화S&C로 물적 불한했다. 이후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 100%에서 44.6%를 재무적 투자자(스틱컨소시엄)에 1차로 매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 아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배 지분이 50% 이상이었기에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이번 합병을 통해 지분 추가 매각을 해 ‘일감몰아주기’논란을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후 새로 출발하는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에이치솔루션 26.1% 재무적 투자자 21.0% 등으로 지분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회장은 한화의 에이치솔루션이 합병법인 지분의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해 지분율을 14.5%까지 낮춘다. 이에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비상장 계열사 지분율 20% 이상 시)에서 우선 벗어난 뒤 추후에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자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한다. 해체 후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대외소통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준법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각각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 방안도 발표했다.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피해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 활성화에도 나섰다. 뿐만 아니라 주주들과의 소통을 연결해주며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