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제과, 북한서 '초코파이' 경쟁?
오리온·롯데제과, 북한서 '초코파이' 경쟁?
  • 이남경
  • 승인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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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 인정하는 라이벌 오리온-롯데제과, 남북경협으로 수혜기대
- 롯데제과는 대북 초코파이사업 TF설치 검토, 오리온은 아직 움직임 없어
(좌)오리온 이경재 대표, (우)롯데제과 민명기 대표
(좌)오리온 이경재 대표, (우)롯데제과 민명기 대표

오리온 이경재 대표와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가 북한 시장에서도 제과 경쟁을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대북사업에 ‘식품’사업 역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에서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들 역시 ‘초코파이’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의 이 대표와 롯데제과의 민 대표는 이미 업계에서 인정하는 라이벌 관계다. 이들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한 번 경쟁을 한 바 있다. 초코파이로 롯데제과는 인도시장을, 오리온은 베트남 시장을 강타하며 서로 양보 없는 라이벌 관계임을 보여줬다. 아울러 계속해서 중국, 신흥국 시장 등을 공략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이들은 최근 남북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자 북한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롯데제과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롯데제과 초코파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과거 북한에 ‘초코파이’를 납품했던 경험이 있다. 아울러 개성공단 내 편의점 운영하던 15년까지의 기준으로 ‘초코파이’는 판매순위 2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남북관계에 진전이 생긴다면 이번 대북사업에서 ‘초코파이’사업 경쟁이 펼쳐질 확률이 크다.

국내에서는 오리온이 원조 초코파이를 생산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뒤를 초코파이 점유율 2위인 롯데가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과거 북한에서는 롯데제과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리온과 롯데제과 모두 초코파이 제품으로 각각 1000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기에 이번에 사업이 진행된다면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이전에 비해 몸집도 더 커졌고 초코파이 사업에 대해 탄탄한 매출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중 대북 초코파이 사업에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롯데제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식품·유통 등 계열사들과 대북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자 '북방 태스크포스(가칭)' 설치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대북 사업 재추진 시 먹거리 분야부터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아직 정확한 프로젝트를 세운 것은 없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 계속적 진전이 보여 교류의 장이 열리면 초코파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2008년 6월부터 2014년 말까지 매달 평균 2억~3억 원어치의 초코파이를 납품했다. 아울러 이에 앞서 1995년도에 롯데는 그룹 내 북방사업 추진본부를 설립하고, 북한 현지에 초코파이와 생수공장을 설립하는 추진했다. 또한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 협력사업자로 승인까지 받았으나 남북 관계가 냉전체제로 돌아서며 실현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초코파이 하면 ‘롯데’가 먼저 떠오를 수 있다. 또한 롯데 역시 먹거리 분야부터 진출 준비를 하고 있고 구체적 방안을 준비 중이며, 과거 이력이 있기에 좀 더 유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아직까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전 북한에 ‘초코파이’등 자체 상표 5개를 등록해 상표등록을 선점해놨다. 이는 1996년 2월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에 상표등록을 추진한 뒤 1997년 2월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등록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그해 10월 정식으로 상표등록증을 교부받은 상태다. 이에 현재 오리온이 북한에 등록한 상표는 '오리온', 'ORION', '초코파이', 'CHOCOPIE' 등 모두 5가지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리온의 변수는 이것이 아직까지 유효한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허나 이전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지난 2004년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개성공단에 오리온이 직접 납품하지는 않고, 중간 유통업자를 통해 초코파이가 현지 근로자들에게 지급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내 편의점 판매순위 결과에서 초코파이가 2위를 차지했던 만큼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 확률이 크다.

이에 남북경협 진전에 따라 ‘초코파이’로 제과사업 역시 수혜를 받을 확률이 있이 높기에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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