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이상신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이상신호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0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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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무산에 이은 현대건설 재개발 비리 혐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이 무산된데 이어 현대엔진이어링과 합병이 예상되던 현대건설이 재건축 비리가 터지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도 부응해야 하기 때문.

실제 정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는 꽤 됐다. 2017년부터 정 회장을 대신해 해외 법인장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조직 개편 및 인사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그룹의 지배력.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집해야 한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통해 현대모비스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기대는 합병이 무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상황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합병을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그래서 현대제철이 가진 현대모비스의 지분(23.3%)을 매집하는 방법이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끊고, 그룹의 지배구조가 정의선 등 오너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바뀌려는 계획은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회사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건설이 재건축 비리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안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소장(성결대학교 교수)는 " “현대차는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 무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그룹에서 승계구도 재편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다. 정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오너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가진 회사가 그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합병과정은 쉽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을 위험으로 내민 것도 경영승계 과정의 불법 때문이다. 현대차도 경영승계를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이 절대적이고 이 과정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선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비상장 기업의 상장이나 주력기업과 합병 등에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기업가치 하락과 오너에 이익을 몰아주는 행위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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