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평균 '66.5세'→'47.5세'로 낮아져...젊은 리더십 관심
재계 총수 평균 '66.5세'→'47.5세'로 낮아져...젊은 리더십 관심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전 세대들에 비해 낮아진 평균 연령에 관심 쏠려
- 젊은 총수들, 4차 산업 혁명 주도권 잡아야만해
왼쪽부터 삼성 이재용 부회장-SK 최태원 회장-두산 박정원 회장-LG 구광모 (전)상무-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왼쪽부터 삼성 이재용 부회장-SK 최태원 회장-두산 박정원 회장-LG 구광모 (전)상무-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현재 승계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그룹의 3~4세 주요 총수들의 평균 나이가 ‘47.5세’다. 이는 이전 재계를 이끌던 총수들의 평균 ‘66.5세’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이에 총수 세대교체가 이뤄져 재계 평균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재계를 이끌 젊은 리더십에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20일 LG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상무가 40세 나이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구 상무는 평균보다도 어린 나이에 재계 총수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실 구 상무만이 아닌 이미 주요그룹들의 승계를 받거나 앞으로 받을 예정의 그룹 3~4세들 대부분이 1960~70년생으로 40-50대가 대다수다. 아울러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유학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세대들이 현 기업들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면, 젊은 총수들은 4차산업혁명 주도권을 잡아야하는 과제에 놓였다. 이 때문에 새로운 미래 먹잇감을 찾아 주도권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재계를 이끌 젊은 총수들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가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손자로 3세 경영인이다. 이 부회장은 14년 이건희 회장이 병석에 누우며 이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약 1년 만에 석방됐다. 그후 그는 지난 3월 말~4월 초 16일간 북미와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 전략책임자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파리 AI 센터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역시 관련 사업을 둘러보고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물은 주요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재계의 ‘젊은 리더’자리에 오른 인물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98년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 회장 타계 후 38세의 젊은 나이에 취임해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그의 취임 당시 많은 우려가 나왔으나 그는 그룹을 급성장시키며 우려를 잠재워버렸다. 아울러 올해 3월 기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134조원에 달하고, 내수그룹이라는 꼬리표도 떼어냈다. 이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139조원 가운데 54%인 75조 4000억 원을 수출로 거두며 큰 성과를 내는 중이다. 현재 그는 스마트폰 리스사업, 셰일영토확대, 아이리버 디지털음원플랫폼으로 만드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경영 3세 시대를 넘어 경영 4세 신호탄을 쏜 인물이 있다. 바로 두산 박정원 회장이다. 그는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았으며 현재는 순항 중에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공격적 경영 전략을 시행하며 위기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은 밑바닥부터 출발해 계열사를 거쳐 일을 배우게 하는 독특한 경영 수업방식을 진행한다. 이에 박 회장은 일본 기린맥주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그의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말보다 행동을 보여주며 ‘내실형 리더’로 불린다.

아직 경영을 승계 받지 않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경영승계출발선에 있다. 그는 브랜드 주요 신차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배구조 개편 방안 추진 등으로 차기 총수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대외경영활동에 집중하면서 프리미엄·친환경·고성능차 등 신사업을 이끄는 중이다. 또한 수소전기차를 낙점해 관련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 발휘하고 있다.

또한 최근 경영승계를 받은 인물도 있다. 바로 LG의 구광모 상무다. 그는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4세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이 때문에 그의 행보도 주목 되고 있다. 그는 승계 전 LG전자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여겨지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에서 ID사업부장을 맡아 이끌었다. 비록 구 상무가 젊은 나이에 경험이 적다는 우려가 나오나, LG그룹의 6명의 부회장단과 함께 LG그룹 경영 안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 역시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발굴 및 육성하는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젊은 리더로는 효성의 조현준 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 부사장 등이 있다. 조 회장 역시 ‘투명 경영’을 내세우며 그룹 경영 전면에 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 정 부사장 역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며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의 3대 주주가 됐다.

앞으로 재계 총수 평균 나이가 젊어지며 기존의 것을 탈피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경영전반을 이끌어 갈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의 젊은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기에 앞으로 재계에는 어떤 바람이 일어날지 기대가 되는 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