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레이 박병욱, 코스닥벤처 수혜로 날아올랐다
제노레이 박병욱, 코스닥벤처 수혜로 날아올랐다
  • 이남경
  • 승인 2018.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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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경쟁률 무료 907대 1 올해 진행된 상장공모중 가장 높아
- 박 대표, "2020년까지 치과용 장비 세계 톱 5 만드는 것이 목표"
제노레이 박병욱 대표
제노레이 박병욱 대표

코스닥 벤처펀드의 1호 공모주 제노레이가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박병욱 대표가 이끄는 제노레이가 '코스닥벤처펀드가 참여하는 첫 기업공개(IPO)에서 예상대로 공모가를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가 이끄는 제노레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코스닥 벤처펀드가 첫 선을 보였다. 코스닥 벤처펀드란 코스닥 시장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이 결정된 펀드로, 펀드 투자금의 절반을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모주로 떠오른 조성환 대표의 세종메디칼과 박병욱 대표의 제노레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제노레이가 지난 9~1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1016곳에 달하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3억2762만여 주의 수량을 신청했고, 단순 경쟁률은 무려 907대1로 올해 진행된 상장공모 중 가장 높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15일 제노레이가 제시한 1만7500~2만500원의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가격을 넘어선 2만3000원으로 확정이 났다. 이에 코스닥벤처펀드 수혜를 입은 박 대표는 오는 28일 있을 제노레이 상장진행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재 상장을 앞둔 박 대표의 목표는 제노레이를 2020년까지 치과용 장비 세계 TOP5로 만드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이번 수혜를 통해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이에 투자자들 역시 제노레이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런 기대가 나오는 것은 제노레이의 박 대표가 10여년 전 디지털 의료기기의 불모지와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의료기기 국산화 문을 열어준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GE,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 경쟁할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병원 대부분이 수입 의료기기에 의존했을 때였다. 하지만 당시 설립된 제노레이는 다른 업력 많은 회사들을 제치고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에서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IT분야, 디지털-소프트웨어(SW) 인프라가 수준급으로 향상되며 디지털 의료기기 기술 개발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에 현재는 제노레이를 필두로 글로벌 대기업과 견줄 수 있는 국산 의료기기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제노레이는 2001년 메디슨 연구개발(R&D) 인력 중 일부가 독립해 창업한 회사다. 아울러 박 대표는 제노레이의 지분 29%를 차지하는 최대주주로, 가격 경쟁력에서 차별화를 두며 상대적 차별화를 해오며 해당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

아울러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제노레이는 의료 진단용 방사선 장비 개발을 위해 핵심부품 제조기술, 3D영상 재구성, 가시화, 응용 소프트웨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것을 증명해 보이듯 제노레이를 대표하는 의료기기가 있다. 바로 C-ARM(시-암, 이하 시-암)이다.

C-ARM 중 하나
C-ARM 중 하나

 

시-암은 엑스레이 검사 장비 중 하나로 반달 모양의 장비 형태 때문에 `C`란 명칭이 붙었다. 이 기기는 의사와 환자가 치료 진행과 결과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장비보다 적은 엑스레이 투과로 입체적으로 뛰어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실시간 움직임이 확인돼 외과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또한 제노레이의 시-암은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매출액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1위를 자랑하고 있을 만큼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기다. 또한 시-암은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매출 비중이 그다음으로 높다. 아울러 13년 터키 정부 입찰에서 제노레이 엑스레이 검사장비 시-암(C-Arm) 150대를 수주하기로 했다.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해 터키 정부가 원하는 적정 수준의 성능과 사양,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이 밖에도 제노레이는 여성질환 진단 시 활용되는 맘모그래피 등 X선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제노레이는 과거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국산 의료기기가 성능 면에서 좋지 않다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공동 기술 개발로 선입관을 깨버렸다. 이에 앞으로 국내 대학 병원에 국산 의료 장비 설치를 하며 세계적 제품으로 인정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노레이의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었으나, 제노레이 측은 “현재 상장 준비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말해드릴 수 없다. 대신 이번 상장 이후 자세히 얘기해드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현재 코스닥벤처펀드 수혜를 입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제노레이가 상장을 앞두고, 국산 의료기기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박 대표의 목표를 이루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에 앞으로 제노레이가 얼만큼 성장을 하고, 박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공모주의 가치가 왜곡될 거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제노레이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결국 IPO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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