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삼겹살, 유행은 돌고 돈다...간편함이 매력
대패삼겹살, 유행은 돌고 돈다...간편함이 매력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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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패삼겹-통삼겹-대패삼겹, 다시 유행은 돌아온다
- 외식업계,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력감축필요해
[사진=롯데마트몰 대패삼겹살]
[사진=롯데마트몰 대패삼겹살]

유행은 돌고 돈다. 한 때 80년대 중반부터 20여 년간 냉동삼겹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냉동삼겹의 대표 주자로는 ‘대패삼겹’이 있다. 냉동대패삼겹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간 유행하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통삼겹’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통삼겹의 인기는 엄청났다. 2010년대에 접어들자 한동안 식당가에는 직원이 직접 통삼겹을 구워주는 방식이 유행했다. 소비자들도 편하고 입맛을 사로잡는 이 방식에 전국에는 통삼겹 프랜차이즈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sns에 후기가 올라오며 입소문을 타고 유행이 계속 됐다.

이런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불경기에 접어들고, 복고열풍이 불자 ‘추억의 음식’으로 대패 삼겹살이 다시 소환됐다. 외식업계와 소비자는 오래 구워야하는 통삼겹 대신 빨리 구울 수 있는 대패삼겹살에 매력을 느끼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이에 최근 오래 구워야 하는 통삼겹을 판매하는 식당에 빨리 구울 수 있는 대패삼겹살이 생기고, 대패삼겹살을 이용한 식당들이 다시 알려지게 되는 등의 변화가 생겨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변화에 복고열풍 역시 한몫했지만, 실제로는‘최저임금과 물가 인상’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 유행이었던 두꺼운 통고기를 식당 직원이 구워주는 것은 기술을 가진 직원이 필요하고 굽는 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며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자 외식업계는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형태를 다시 추구하게 됐다. 이 때문에 손님이 간편하게 빨리 구워먹을 수 있는 얇은 냉동삼겹살과 대패삼겹살이 외식업계에서는 적당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이어 인건비 상승과 함께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는 일제히 물가를 올렸다. 이에 소비자들 역시 기존에 1만원대였던 것을 2만원대로 올라가는 등의 가격 부담을 느껴 발을 돌리게 됐다.

아울러 이런 트랜드 속 식품업계에서는 꽁꽁 얼린 대패삼겹 등을 소분해 직접 집에서 해먹을 수 있도록 저렴하게 팔자 소비자들 역시 이를 사먹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냉동삼겹은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적다는 장점과 금방 익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 역시 "통삼겹은 기다리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별로다", "싸게 팔고 금방 구워먹을 수 있어 냉동대패삼겹살이 좋다", "돈도 별로 없는데 냉동삼겹살이 덜 부담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불경기가 다가오자 다시 유행이 돌고 돌아 ‘대패삼겹’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 즉, 최저임금과 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영향을 받아 또 어떤 유행이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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