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김유진, '합리적 브랜드' 뛰어넘어야 산다
할리스 김유진, '합리적 브랜드' 뛰어넘어야 산다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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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락세 보이고 있는 1세대 카페 브랜드, 할리스가 유일한 희망 되나?
- 인기브랜드 스타벅스-합리적브랜드 이디야 등 막강한 카페 브랜드 버티고 있어
할리스 김유진 대표
할리스 김유진 대표

최근 국내 커피시장이 양분화 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성비 커피와 인기 브랜드 커피로 나뉘었다. 이에 카페의 주를 이끌어가던 1세대 카페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할리스만이 1세대 카페에서 현 세대의 카페들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할리스 역시 후발주자들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의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할리스의 김유진 대표가 어떤 전략을 앞으로 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세대 카페인 망고식스와 카페베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아울러 최근 탐앤탐스는 김도균 대표가 횡령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1세대 카페프랜차이즈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김 대표의 할리스는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었다.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3억원, 영업이익은 약 27억원 증가했다. IMM PE가 인수한 2013년부터 따져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현재 할리스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늘려가고, 연말마다 다이어리판매에서 29CM와 협업해 다이어리 경쟁에 참여하고, 지난 14년 ‘디카페인’을 흡수해 규모를 키워가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이런 움직임에도 카페시장에 스타벅스라는 인기 브랜드나 합리적인 커피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마음이 후발 주자 카페 프랜차이즈점으로 떠나고 있다. 이에 1세대 카페들이 카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국내 시장에 합리적 가격의 커피, 가성비 갑 커피들이 인기를 끌며 이디야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디야는 최근 2500호점을 오픈하며 점포수에서 스타벅스를 이겼다. 아울러 하루에 60만 잔을 판매하며 합리적 가격의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에 비하면 아직은 매출이 낮지만 할리스보다는 높은 매출을 보이며 이디야의 성장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빽다방, 더벤티 등 대용량 음료들이 나오며 합리적 가격의 카페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들 보다는 저렴하고 대용량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의 점포수도 급증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들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할리스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프랜차이즈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울러 매출 TOP6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빈-엔제리너스-할리스커피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스타벅스가 밑에 있는 카페브랜드들을 합쳐도 월등한 수준의 매출을 보였다. 이는 즉, 스타벅스가 압도적 매출을 자랑하며 스타벅스의 아래에 있는 카페브랜들의 매출 수준이 아직은 위협을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할리스가 아무리 매출이 증가해도 카페브랜드 시장이라는 큰 틀에서는 아직 맞서야할 대상들이 위에 상비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압도적 매출을 자랑하는 스타벅스가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만해도 반발이 심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현재는 카페 브랜드 중 1위로 떠올랐다. 스타벅스는 자주 찾을만한 곳에 위치하거나 MD를 새롭게 내거나 소비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을 했다. 아울러 닉네임이나 이름을 부르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했다. 그 결과 현재 월등히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엄청난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1세대 카페들을 모두 밀어내며 스타벅스에 소비자들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할리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또한 “커피가 맛없다”, “평균 수준의 맛”, “할리스에서 뭘 시켜도 맛없다”, “가격 대비 맛이 별로다”, “나름 맛있는 음료가 있긴 한데 비싸다”, “사이드 메뉴들이 맛있어서 가는 편인데 비싸다”, "비싸다? 맛없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 왠지 잘 안간게 된다" 등 입맛에 맞지 않거나 음료가 맘에들어도 가격대비 비싸다는 인식이 큰 편이었다.

이런 상황 속 김 대표도 공격과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전략들과 함께 최근 새로운 마케팅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1인 손님 등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스페이스마케팅(공간마케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커피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신메뉴 개발과 MD개발 등 1세대 카페들과 달리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커피시장 큰 흐름을 파악한다면 할리스 역시 계속해서 국내 카페시장에서의 더욱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할리스의 입장을 듣고 싶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할리스의 김 대표가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할리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시키는 것이 큰 과제로 보인다. 이에 그녀가 1세대 카페들 중 유일하게 합리적 카페브랜드와 스타벅스 같은 인기 카페 브랜드 사이에서 할리스로 1세대 토종 카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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