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위해 주주들 마음 잡기 나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위해 주주들 마음 잡기 나서
  • 이남경
  • 승인 2018.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모비스, 주가반등 보이자 찬성표 확보에 나서
- 국민연금 이번주 내로 찬/반 의견 낼 것으로 보여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으로 주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밑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분할·합병에 변수가 될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27% 상승한 24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24만원을 회복한 수치다. 이에 앞서 합병 계획 발표 후 긍정적이었으나 엘리엇의 합병 반대 목소리에 불안감을 키우며 하락세를 보였었다. 아울러 5월이 되고 나서도 주가는 5%가량 빠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까지 떨어져 합병까지 제동이 걸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매수 청구권은 분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자신들의 보유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이는 즉 주가가 매수청구권보다 높으면 시장에 내다 팔아도 이득이기에 합병에 찬성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주들은 합병 반대 의사를 통보하고 모비스가 제시한 가격에 사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은 가격에 예민할 수밖에 없어진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을 보인 것이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밝힌 장기 성장 비전이나 영국 다이슨과의 협력 소식 등 미래가치가 부각 된 결과로 보여진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합병 반대 의사 청구기간에 주요 주주를 직접 만나 설득하며 찬성표 확보에 나섰다.

이에 이번 주 중 주주들의 마음을 달랠 주주친화정책과 관련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 소식이 나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최대 변수인 국민연금이 찬성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삼성물산과 관련 의사결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아직까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주 중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의결권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로는 다행인 상황이다. 하지만 비록 주가가 반등한다고 해서 아직까지는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에 근접한 상태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비스는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한 자금을 2조원으로 책정했던 상황이다. 아울러 회사에 부담이 커진다면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는 조항도 있다. 현 주가를 고려하면 모비스 주주 약 9%가 합병 반대 후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2조원을 넘어선다. 만약 모비스가 추가 비용을 들인다면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합병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이 온다면 현대모비스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이에 주주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고나건이다.

이에 앞서 모비스는 지난 14일부터 매수청구권 행사에 합병 반대 의견 접수를 시작했다. 이후 28일까지 증권사 등 위탁 창구에 의견을 밝히면 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아직 시간이 남은만큼 모비스가 추가로 내놓을 정책과 주가흐름을 보려는 분위기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주가반등 없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보다 나은 주주 환원정책이 나온다면 그에 따라 주가 상승도 전망된다. 이에 모비스 역시 구체적이고 주주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그룹이 약 3년 여간 총 100개의 지배구조 개편 모델 중 가장 합리적이라고 평가받은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만약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게 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며, 노조와 입금협상으로 기업부담을 줄이고 미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