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텔+바캉스를 합친 호캉스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캉스란 휴가를 맞아 국내외여행이 부담스럽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가까운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호캉스라는 트랜드를 읽어 TV프로그램이 제작 되는가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호텔들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렇게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캉스가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최근 호텔 업계들 중 매출 상승세를 보이는 호텔도 있는가 하면, 패키지나 서비스 개선 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는 호텔들도 보인다.

▶ 호캉스 힘입어 호텔부문 개선세 타는 호텔신라

이에 대표적으로 호텔·면세사업이 호실적을 보이며 상승세를 보이는 호텔신라가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분기 1.1%이던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 3.9%로 대폭 개선했다. 전분기(1.7%)에 대비해서도 2.2%p나 이익률이 늘어났다. KB증권은 오는 2021년 호텔신라 영업이익률이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이 호텔신라의 상승 전망은 호텔·레저 부문의 적자폭 개선이 되며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서울호텔의 수익성개선과 신라스테이의 안정적 영업으로 이 부문 영업손실은 34억 원으로 전년동기(69억 원)대비 반으로 줄었다. 매출도 11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7%증가했다.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고, 점포를 11개까지 늘리며 2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 숙박 업계의 호텔 추천, 호텔들은 패키지-서비스 경쟁

숙박업 사이트인 땡처리닷컴에서는 호캉스를 즐기고자 도심 속 트렌디하고 교통이 편리한 최적의 위치에 있는 호텔을 찾는 여행객을 위해 호텔을 추천하기도 한다. 지난 달 땡처리닷컴은 ‘글래드 호텔’을 추천했다. 또한 대표적 숙박업 어플인 ‘여기어때’는 ‘펫팸족을 위한 숙소 추천’, ‘화이트데이를 맞이한 달콤한 숙소 추천’ 등 각종 기획전을 펼치며 특가로 나오는 호텔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아울러 호텔들도 하나둘 패키지나 서비스를 묶어 팔며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호텔의 ‘효캉스’ 상품도 나타났다. 효캉스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휴양까지 즐길 수 있는 호캉스 패키지부터 온 가족을 위한 특별한 식사 프로모션까지 준비됐다.

먼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부모님께 편안한 골프 여행을 선물할 수 있는 ‘골프 앤드 조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1박 2일 동안 해비치 컨트리 클럽 제주에서 36홀 또는 45홀, 54홀의 라운드를 선택해 즐기고, 호텔에서 편안한 힐링까지 누릴 수 있다. 아울러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실내외 수영장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45홀과 54홀의 라운딩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렌터카 서비스가 제공되어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켄싱턴 호텔앤리조트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5월 2일(수)부터 10일(목)까지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내용은 아이의 건강과 감성발달에 좋은 100% 친환경으로 제작된 로지엔존(Rosy&Jon) 동물식판을 선착순 30명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이 이벤트는 5월 10일(목)까지 켄싱턴 키즈 전용 패키지 상품 예약 후 5월 31일(목)까지 투숙한 고객에 한해 지점별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이뿐 아니라 오는 7월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오픈한다.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한 국내 최초의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호텔이다. 호텔명 레스케이프(L'Escape)는 프랑스어 정관사 '르(Le)'와 '탈출'을 의미하는 '이스케이프(Escape)'의 합성어다. 이는 '일상으로부터의 달콤한 탈출'을 꿈꾸는 고객을 위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콘셉트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이 호텔은 지상 25층 규모로 총 204개의 객실을 포함해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티 살롱, 바, 피트니스, 스파, 연회장, 회의 공간 등의 각종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 호텔에서 파티여는 ‘플레이케이션’도 인기

최근 호캉스의 유행으로 이제는 호캉스+스테이케이션(Stay+Vacatio)을 합친 ‘플레이케이션’도 급부상중이다. 플레이케이션은 휴가 때나 주말 도심 호텔에 머물며 쉬는 것을 넘어서 도심에서 파티까지 열며 밤늦게까지 제대로 놀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이다.

이에 호텔에서 이뤄지는 브라이덜 샤워, 연말파티 등 역시 유행이다. 그렇다보니 호텔업계 역시 이런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객실과 패키지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식음료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표 사례는 ‘포포인츠강남’과 ‘L7강남’이다. 파티에 최적화된 공간을 갖추며 비즈니스와 특급호텔 사이 틈새시장을 열고 있다. L7강남은 관T와 금융 업체가 몰린 테헤란로 인근에는 큰 거래나 프로젝트 성공 후 소규모 파티를 여는 수요가 많다고 한다. 이에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 역시 인근에서 쇼핑을 즐기고 저녁에는 파자마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최상층에 스위트 개념으로 객실을 배치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앞서 언급된 글래드 호텔 중 지난 2016년 오픈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펜트하우스 층은 아니지만, 실내수영장과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을 갖춘 풀스위트(81·79㎡)가 이색적인 연말 파티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글래드하우스(53㎡) 객실도 침실과 리빙룸을 구분했다. 이때문에 프라이빗 파티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펜트하우스를 전용 파티룸으로 꾸미지는 않아도 특색 있는 공간 배치로 눈길을 끄는 호텔도 많다.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은 호텔 인근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 호텔은 6개의 스튜디오 타입 파티·이벤트 공간을 갖췄다. 특히 4개 ‘아티스트 스위트’는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 등이 참여해 예술작품처럼 꾸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간과 돈이 부담스러워 국내외 여행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캉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호텔업계 역시 이런 유행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패키지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이에 앞으로도 도심 속 나만의 홀리데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호캉스의 새로운 변화 역시 계속해서 주목된다.

이남경 인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