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 없다"던 조양호...거짓말 '논란'휩싸여
"비밀의 방 없다"던 조양호...거짓말 '논란'휩싸여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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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관세청, ‘비밀의 방 ’놓고 진실게임
조양호 측 “비밀의 방 없어 사실아냐”
관세청 “압수수색 당시 확인해” 반박
조양호
조양호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관세청이 ‘비밀의 방’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밀의 방과 대형금고 같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조양호 일가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비밀의 방'은 리모컨이 없다면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3일 관세청은 비밀공간과 대형금고가 없다는 대한항공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조 회장 가족의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일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귀금속 구매 영수증 등 자료를 분석 중이다.

관세청 조사관들은 이날 조 회장 자택 지하 1층과, 2층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드레스룸 등에 있는 '비밀의 방'에 진입할 수 있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제보자을 설명대로 찾아간 곳 중 한 곳은 출입문을 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리모컨을 이용해서야 문을 열수 있었다. 벽면처럼 보였지만 리모컨으로 누르니 저장공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으로 된 행운의 열쇠와 함께 1980년대에 이를 구입했다는 영수증도 함께 발견했다"며 "이 이사장의 성격이 무척 꼼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비밀의 방’에 대해 끝까지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 기업은 "조양호 회장 자택에 일반인이 알아 챌 수 없는 비밀 공간이 있고, 이 곳에 은밀하게 불법적인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는 내용의 입장 자료를 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분위기다. 관세청이 압수수색을 해 확인을 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웃음 밖에 안 나온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항공 법무실 변호사도 참관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져 보인다. 관세청이 확인한 장소는 2중, 3중의 문을 지나야 할 정도로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출입문을 리모컨을 이용해 여닫을 정도로 알려졌다. ‘비밀의 방’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한진 오너가에서는 '비밀의 방'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싶겠지만 그런 공간과 금고 등을 확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압수물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수증 등을 통해 물품을 적법하게 구입했는지 확인 중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6조 '관세법 위반행위의 가중처벌'에 따르면 들여온 물건의 원가가 1억원 이상이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이 경우 공소시효는 15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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