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주의보...잘나가던 스튜디오 드래곤도 '멈칫'
엔터주 주의보...잘나가던 스튜디오 드래곤도 '멈칫'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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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산업, 유명연예인 영입이 반드시 이익은 아니다
- 스튜디오드래곤, 출연 배우 하차 및 교체 따른 판권 판매로 부진해
3일기준 2시 50분 엔터주 주가
3일기준 2시 50분 엔터주 주가

엔터주가 제 2의 바이오주가 될 수 있다. 엔터주 역시 변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엔터기업의 자산인 소속연예인, 제작사들의 작품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한한령으로 인해 엔터주가 대거 주춤하다 올해 사드 무드해빙으로 다시 풀리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엔터주에서 엔터기업들은 소속 연예인의 인기에 따라 소속사 주가가 변동된다. 소속 연예인의 인기가 올라가면 소속사의 주가도 올라가고, 소속 연예인에게 나쁜 소식이 들리면 소속사의 주가도 덩달아 흔들린다. 제작사 역시 좋은 작품이 나오면 주가가 올라가고, 마땅한 작품이 없으면 주가가 하락한다.

현재 엔터주는 중국의 사드무드해빙 이후 다소 성장세를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성장세인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주가 흥행을 펼치던 스튜디오 드래곤이 흥행작품 부재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잘나가는 연예인’, ‘흥행 작품’ 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 주가상승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문에 엔터주의 큰 변동으로 마냥 엔터주가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실정이다.

▶ 엔터기업은 유명 연예인만 있으면 투자하기 좋다? No!

소속사들의 주가 급등 사례는 많았다. 먼저 유명연예인 영입 다음날 급등하는 경우가 주였다. 대표적으로 SM C&C와 FNC의 사례가 있다. SM C&C가 A급 연예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영입할 때 주가가 급등했었다. 또한 3년 전 FNC엔터테인먼트가 유명 개그맨 유재석을 영입할 때 역시 주가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 연예인을 영업해도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결론적으로 주가는 내려가게 된다. 이는 유명 연예인의 수익 배분 비율이 높아 회사로서는 지급 인세가 많이 나가 이익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데뷔한 지 오래되고 유명한 연예인들이 많다고 해서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수익배분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보통 회사 대 연예인은 2대8로 수익배분을 한다.

예를 들면 A라는 데뷔 10년 차의 A급 그룹이 있다고 하면 그들이 100억의 매출을 만든다면 지급 인세는 80억 원이 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억 원이 회사의 이익이 되는 식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데뷔 연차가 낮은 B라는 그룹이 회사 수익 배율과 4대6이라면 B가 60억의 매출만 벌어도 지급 인세 24억, 회사 이익 36억 원이 된다.

이같이 각 소속 가수에 따라 매출 규모-수익 배분이 다르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과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신인에 비해 연차가 오래된 A급 스타일수록 수익배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연차가 오래된 A급 스타 재계약으로 주가 급등을 일으키고 이후는 다시 하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단 것이다.

 

▶ 무섭게 솟아오르던 스튜디오 드래곤 주가 ‘멈칫’

스튜디오 드래곤은 CJ E&M의 드라마 제작·배급 스튜디오다. ‘도깨비’, ‘화유기’ 등의 인기작을 배급하며 이름을 알리고 인기작들을 배출하며 계속해서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허나 무서운 성장세가 멈칫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99억 원(전년대비 +6.0%), 영업이익 107억원(전년대비 -23.7%)으로 시장추정치 OP(영업이익률) 145억 원을 20% 넘게 하회했다. 편성 매출은 전년대비 +54.5% 성장한 40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12.0% 감소한 321억 원을 기록한 점이 실적 부진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판매 매출의 감소는 전년동기 드라마 ‘도깨비’로 인한 기고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미투운동으로 인해 논란이 된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 알려지며 정상 판매 실패에 기인했다. 이들이 하차하거나 편집되긴 했지만 이미 출연한 부분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신증권의 김회재 연구원은 “스튜디오 드래곤이 <화유기> 최고 시청률 7% 및 넷플릭스 판매 등 좋은 성과 거뒀다. 그러나 <크로스>, <작은 신의 아이들>, <나의 아저씨>에서 출연 배우 하차 및 교체에 따른 판권 판매 부진한 상태다. 그래도 현재 방영중인 <라이브>는 최고 시청률 7.1% 기록 중이고, 넷플릭스에도 판매중이다. 이후 제작편수 증가에 따른 라이브러리 확대로(18년 1분기 102편, +13편 전년대비) 매출 및 이익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실적 레벨업을 위한 중국향 판매는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당사 추정 2018년 영업이익 705억 원에는 중국향 판매 2건(각각 100억 원씩)을 포함하고 있다. 허나 현 주가는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중국 판매 재개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게 반영되어 있다. 이때문에 실제로 좋은 조건에 판매되는지 확인여부가 필요하다”고 하며, “3,4분기에 나란히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선샤인(주연 이병헌,김태리)’와 송재정 작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현빈, 박신혜)’이 하반기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스튜디오드래곤이 갑작스러운 출연자 교체 및 스토리 전개 변화, 전년 대비 드라마 화제성 분산, 평창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수출과 국내 VoD 판매는 일시적으로 다소 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3,4분기에 주요 기대작들이 나란히 예정돼 있다. 이에 2분기까지는 멈칫할 수 있으나 3,4분기부터 다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엔터주 역시 안전한 종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바이오주와 같이 엔터주에서 엔터기업들의 트레이닝 기간 동안 발생비용을 어떻게 회계 처리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나올 수 있다.

바이오 기업에서 제품 양산 전까지 발생되는 R&D 비용을 자산화할 것인지, 비용화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듯 엔터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엔터주도 아이돌 그룹 데뷔 후 대박이 날 수도 혹은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국내 3대 엔터의 재무제표를 보면 SM-YG는 개발비가 무형자산에 포함됐으나 JYP는 개발비 항목이 아예 없다. 이로 일각에서는 앞에 두 엔터만 자산처리를 할 것으로 추정한다. 즉, 두 회사가 가능성 있는 팀, 다시 말하면 투자대비 회수 확실한 팀에 비용만 자산화 했을 것이란 것이다.

이러하듯 엔터주는 항상 변동의 요소를 내포 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이 작용한다. 이렇기 때문에 엔터주의 급등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레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엔터주에 대한 현명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2일 박진영 '구원파'논란으로 JYP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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