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정인 대표 선임 불구 연이은 악재...브랜드 이미지 악화
남양유업, 이정인 대표 선임 불구 연이은 악재...브랜드 이미지 악화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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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논란 이후 연이은 악재에 계속해서 매출 하락세
- 국민연금 저배당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이름 올려
오른쪽이 남양유업의 이정인대표. [사진=남양유업]
오른쪽이 남양유업의 이정인대표.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18년 초 이정인 대표를 선임했다. 이는 지난 13년 ‘갑질 논란’ 이후 악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지난 1일 국민연금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졌다.

남양유업은 13년도 대리점 밀어내기 사태로 국민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대국민 사과문과 영업구조 개선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임신 여직원 비정규직 강등 (혹은 퇴사유도), 유통 중 상품 변질, 대리점 판매 수수료 편취 등으로 다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에 지난해에도 브랜드 이미지에 계속해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결국 남양은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부진을 면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던 중 18년 초 이정인 대표를 선임했다. 이정인 대표는 창립 후 처음 영입한 외부 인사였다. 그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기업 경영 컨설팅과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무엇보다 보수적인 기업으로 유명한 남양이 그를 선임한 만큼 굉장히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대내외적 수익성 기반 책임경영 시스템과 판매협력조직 상생을 위한 경영혁신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부진했던 분유, 발효유, 커피믹스 등 유제품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후 남양유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변화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아직까지 ‘갑질논란’과 저배당 정책으로 이미지 전환에 고전하며 매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갑질논란’으로 계속 되는 매출하락세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억 8천만 원으로 전년대비 418억 8천2백만 원에서 87% 감소한 수준이었다. 또한 당기순이익 역시 65억 3천 7백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82% 급감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5.8%감소한 수준인 1조 166억 9천 7백만 원이었다. 전체 매출도 감소를 보이고 있으나 ‘이익률’ 급감은 곧 기업의 현금창출력과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반면 남양유업의 작년 재고자산은 1314억 8천만 원이다. 이는 전년 1,218억 7천만 원에 비해 약 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영업이익은 급감한데 비해 재고자산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51억 5천만 원의 비유동자산 매각과 원재료 재고가 약 69% 급증했다. 이는 이전 15-16년도에는 없던 일이다. 즉, 16년까지 상승했던 실적을 바탕으로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원재료를 매입했으나 17년 부진여파로 제품화되지 않은 원재료가 쌓인 것이다.

또한 이번 남양유업의 공시에 따르면, 18년 1분기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남양유업의 신제품이 나오자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남양유업의 제품임을 알리고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어 국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남양,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이름 올려

1일 국민연금을 통해 남양유업이 저배당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남양유업이 2011년부터 배당금 1000원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의 국민연금 지분은 6.6%로, 2대 주주이다. 또한 2017년 기준 남양유업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 비율)은 0.14%에 불과하다.

지난달 25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회의를 열고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점 관리기업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일 홈페이지에 이들 기업의 명단을 공시했다. 처음으로 국민연금이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3년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공개했다고 한다. 만약 이들 기업이 다음 주주총회 때까지 배당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연금은 다른 주주 제안에 동참하지 않으면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남양유업의 배당성향(배당금/지배주주순이익)이 17.02%임을 고려해보면 국민연금의 배당정책 확대 요구에 대한 묵묵부답이 결국 ‘괘씸죄’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특히 남양유업은 2011년부터 7년 동안 보통주 1주에 대한 배당금 1000원을 고수해 왔다. 물론 남양유업이 13년도 이후 불매운동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사드 사태로 수출이 위축돼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최근 남양은 사드완화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런 지표만을 봤을 때, 남양이 최악의 위기상황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지표를 통해 더욱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고, 사회적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된 상황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은 1955년 초등생 900명이 식중독으로 사망하자 즉각 사과하고 식품을 전량 회수해 살아남았다. 하지만  2000년 집단 식중독 사태 땐 책임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펼쳐 결국 파산했던 사례가 있다. 이와 같이 남양 또한 소비자들의 인식 악화로 ‘불매운동’까지 계속된다면 현재보다 더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양이 13년도 ‘갑질 논란’부터 현재 ‘저배당 블랙리스트’까지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이정인 대표를 취임한 만큼 앞으로 더욱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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