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탈세 혐의’ 포착
관세청,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탈세 혐의’ 포착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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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현민이어 경찰 소환 가능성도
조원태
조원태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관세청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탈세 혐의’를 포착했다. 조양호 일가의 ‘탈세 의혹’을 조사하던 중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1일 관세청은 조원태 사장의 5년치 해외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탈세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와 관세 납부 내역과 비교한 결과 일부가 누락됐다”며 “조 사장에 대한 소환은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일가 5명 중 4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관세청에 소환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현아, 현민씨 자매는 2013년과 2016년 각각 공항 세관의 단속 대상에 포함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의 세관 검사율은 5% 미만이다. 면세점 구매내역 등을 분석해 법 위반 가능성이 큰 승객을 위주로 이뤄진다.

조 씨 자매가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은 해외에서 상당한 금액을 썼을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조원태 사장이 향후 경찰 또는 검찰에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이 조 사장을 소환조사한 이후 검·경에 고발조치를 할 가능서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조원태 사장도 ‘갑질’전력이 있다. 막말, 상습뺑소니, 노인폭행 등으로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누나와 ‘물 갑질’ 논란에 휩싸인 여동생 못지않게 ‘갑질 원탑’이다.

우선 2012년에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와 기자에게 “그래, 개XX야. 내가 조원태다. 어쩌라고” 등의 막말로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인하대 운영 관련해 대한항공의 대학사유화 의혹을 제기하고 정석인하학원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는데 현장을 직접 찾은 조 사장은 기자를 향해 “그래. 개XX야. 내가 조원태다. 어쩌라고”, “할 말 없어. XX야” 등의 욕설을 했다.

당시 부친인 조양호 회장 또한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이 학교 주인은 나다. 여긴 사립학교고 사유지다”라며 소리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사장은 두 차례 뺑소니 혐의도 받았다. 

2000년 조 사장은 차선을 위반하다가 적발되자 단속 경찰관을 치고 도망쳤다. 이에 뒤 쫓아온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지만 뺑소니에 공무집행 방해의 현행범 수준이었음에도 경찰은 이례적으로 입건만 한 뒤 4시간 만에 풀어줬다.

조 사장은 앞서 1999년에도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어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005년에는 77세의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29세의 나이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부 부팀장을 맡고 있던 조 사장은 승용차를 몰고 연세대학교 정문을 지나던 중 태모 씨의 차량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태 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같이 타고 있던 태 씨의 어머니 이모(당시 77세)도 크게 놀랐다. 태 씨의 아내 김 모씨는 앞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차 안에는 태 씨의 아기도 타고 있었다.

태 씨가 뒤쫓으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조 사장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오가며 지그재그 질주를 감행하다가 교통 정체 탓에 200m 떨어진 이화여대 후문 앞에 섰다. 

태 씨가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차 안에서 욕설을 했고, 태 씨의 112 신고로 20여분 뒤 경찰이 도착하자 차에서 내렸다.

이때 아기를 안은 채 차에서 내린 이 씨가 조 사장에게 다가가 “무슨 운전을 그렇게 하느냐”고 나무라자 조 사장은 이 씨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 씨는 아이를 안은 채 차도 한 가운데로 넘어졌고, 이를 본 태 씨는 격분해 조 사장을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다가 같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땅바닥에 뒷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이 씨는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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