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갑질러’ 조현민 “유리컵 사람 없는 곳으로 던져” 특수폭행 부인
‘물 갑질러’ 조현민 “유리컵 사람 없는 곳으로 던져” 특수폭행 부인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물 갑질러’로 유명해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특수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폭행·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오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오전 조사 후에 7000원 상당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2시부터 오후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6분쯤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나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수사를 진행하려면 조 전 전무에게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되어야 한다. 특수폭행은 폭행과정에서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이 동반될 때 적용되는 혐의다.

특수폭행은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반의사불벌’ 요건을 두지 않고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합의하더라도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가 당일 회의장에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대한항공 사람이나 광고대행사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조 전 전무에게 특수폭행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 2명과 같이 출석했고 1명만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조 전 전무) 본인이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고 있고,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 전 전무의 변호인이 이번 조사의 진술녹화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H사와 회의를 하던 중 H사 직원들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전 전무는 이 같은 폭행과 폭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당시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로 10여분 만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