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스토어 '뜨고', 패스트푸드점 '진다'...이유는?
H&B스토어 '뜨고', 패스트푸드점 '진다'...이유는?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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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푸드점 사라지고 H&B스토어 들어오게 된 이유?
- HMR시장에서도 치이는 패스트푸드점의 추운 겨울

최근 <서울경제>에서 패스트푸드점이 떠난 자리에 H&B스토어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폐점한 맥도날드 신촌점 자리에는 이마트 H&B스토어 ‘부츠’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서 문을 닫은 맥도날드 서울대입구역점은 ‘올리브영’이, KFC미아점은 ‘롭스’가 들어섰다.

이는 대형 패스트푸드 매장이 성장 정체에 직면하면서 비효율 매장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폐점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H&B스토어의 한 관계자 의하면 H&B스토어가 패스트프푸드 매장에 들어서게 된 이유는 대형패스트푸드점은 대부분 번화가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패스트푸드점은 매장 면적도 넓은 편이어서 고객층, 접근성, 규모 면에서 H&B스토어의 입지 조건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의 쇠퇴, 순손실부터 폐점까지...이유는?

패스트푸드점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대표적으로 햄버거 브랜드들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증가와 더불어 순손실이 생겨나며 비효율매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맥도날드 영업이익은 2012년 106억원에서 2015년 20억 원까지 빠르게 감소했다. 아울러 맥도날드 매장은 16년기준 122개에서 올해 100개까지 줄었다. 이뿐 아니라 계속해서 신촌·사당·청량리점 등 20여 곳이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롯데GRS는 롯데리아를 운영중인데, 지난해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3% 감소한 1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버거킹은 90년대부터 운영해오던 회기점을 철수하고, 롯데리아는 올해 초 영통 홈플러스점, 우장산역점, 평택휴게소 점등을 철수했다고 한다.

이같이 패스트푸드점들이 폐점과 순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저트와 HMR시장이 떠오르며 대비되고 있다. 빠르게 보다 간편하고, 가심비 있는 것들이 더욱 유행하자 패스트푸드점의 고객들이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국내 디저트 시장은 크게 제과점업과 비알콜 음료점업(커피 및 다류)으로 구분한다. 29일 식품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9조원으로 전체 외식 시장의 10%에 이른다.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연평균 사업체 수 성장률은 제과점업과 비알콜 음료점업이 각각 13.4%, 19.3%로 타 업종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HMR(가정간편식) 등 패스트푸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가공식품 시장이 확대됐다.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햄버거나 간편식을 사먹을 수 있고 최근 카페형 편의점도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CJ프레시웨이는 편의점용 간편식 원료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요인과 함께 소비자들이 ‘시간’이 아닌 가심비를 찾아 패스트푸드점에 등돌리며 패스트푸드점이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점 떠나고 박수 받는 H&B스토어

패스트푸드점이 추운 겨울이었던 반면 H&B스토어는 봄을 맞이했다. 2009년 1500억 원, 2013년 6320억원에 불과했던 H&B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2000억 원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30% 이상 성장을 보이며 H&B스토어가 대세임을 입증해보였다. 이에 증권가는 H&B 스토어 시장이 올해 2조원을 돌파해 5년 내 3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 스토어의 장점은 한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군과 브랜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트랜드가 ‘가성비’와 ‘1인 가구’ 이다보니 H&B스토어가 이에 최적화됐다는 의견이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H&B 스토어 이용 연령 중 2030세대가 77%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2030세대를 주축으로 ‘젊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 롯데쇼핑의 ‘롭스’, 이마트의 ‘부츠’ 등 4개가 있다. 이 중 CJ올리브네트웍스는 H&B스토어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랄라블라(구 왓슨스), 롭스, 부츠가 쫓고 있다.

이에 H&B시장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올리브영의 1위 자리를 뺏기 위해 계속해서 랄라블라, 롭스, 부츠는 차별화된 전략과 매장 확보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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