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크로 논란에 실적 하락까지 '악재 산더미'
네이버, 매크로 논란에 실적 하락까지 '악재 산더미'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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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매크로조작-공정위압수수색요구-실적부진 등 적신호
- NH투자, 우려해소 되면 하반기부터 주가 오를 것으로 예상

네이버가 연이은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드루킹사태’로 매크로조작, 인링크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과 실적하락까지 겹치며 진퇴양난에 놓였다.

네이버는 계속해서 실적 부진이 따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드루킹사태’에서 드루킹 일당이 네이버에 상주하며 댓글 조작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에 ‘드루킹사태’와 관련해 비판여론이 뜨거워지며 외부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도 ‘드루킹사태’를 앞세우며 네이버의 독점체제와 지위남용 등에 대한 공정위 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공정위 압박까지 더해진 상태다.

먼저 네이버 댓글은 의견의 공론장으로 갖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극소수에 의해 댓글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 소수 이용자가 주로 전체 댓글을 달아 소수의 의견이 편향적으로 담겨지게 된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1인당 아이디를 제한 없이 생성하도록 방치했다. 아울러 이런 아이디를 확보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공감수를 조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는 댓글 공감수 조작에 대한 방지책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어 네이버는 ‘인링크’제도를 실시해 포털사이트 내에서 언론사들의 기사를 읽을 수 있는 구조다. 인링크제도는 포털사이트 내에 오래 머물러 광고수익을 올려주는 역할까지 한다. 또한 포털사이트를 내의 기사 아래에 댓글을 남기고, 찬성-반대 의견을 누를 수 있게 돼있어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결국 매크로 조작의 결과를 불렀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자유한국당은 ‘드루킹사태’와 관련해 현 정부가 네이버의 이같은 행태를 모른 척하고 봐준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가 포털사이트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런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계약을 하고, 광고수입을 독점화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기사들을 ‘전재료’라는 명목하에 300억 원(17년기준)에 사들인다는 것이다. 원가로 따지면 저가이지만, 포털사이트의 70%를 차지하는 네이버인 만큼 언론사들은 이같은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또한 ‘인링크’제도를 통해 뉴스를 내보내는 언론사가 아닌 네이버 자체 포털사이트 내에서 기사를 읽고 오래 머물게 해 수입을 독점한다는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공정위가 네이버를 압수수색 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이에 앞서 계속해서 네이버의 실적은 하락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네이버의 18년 1분기 연결실적은 매출 13091억 원(분기대비 +3.4%), 영업이익 2570억원(분기대비 -11.7%)으로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으며, 당사 종전 전망치 대비 매출은 3.3% 소폭 초과했으나 영업이익은 12.9% 대폭 미달했다.

아울러 기관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직접적인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였지만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왔다. 기관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479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고 한다. 이는 네이버 실적이 정체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베스트 성종화 연구원은 “2018년 연결실적은 매출 55407억 원(전년대비 +18.4%), 영업이익 10799억 원(전년대비 -8.4%)으로서 매출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10% 후반대의 안정적인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4%로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NAVER 본사, 라인 모두 신사업, 신기술 부문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의 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한 NH투자 안재민 연구원은 “네이버 뉴스 댓글 관련 논란과 규제 가능성, 2018년 이익 성장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주가는 회복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제기되고 있는 포털 뉴스 아웃링크제도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언론사, 소비자 모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언론사의 트래픽 및 매출 감소, 소비자의 무분별한 광고 노출에 따른 불편 등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의 2018년 매출액은 5.48조원으로 17.2% 전년대비 성장하겠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R&D 투자에 따른 인건비 및 각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18조원(+0.1% 전년대비)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네이버는 댓글 공감 누르는 것과 한 기사에 쓸 수 있는 댓글 수 제한을 두는 것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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