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시작...국민주 이미지로 이재용 리스크 극복?
삼성전자, 액면분할 시작...국민주 이미지로 이재용 리스크 극복?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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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오는 30일부터 50:1 액면분할 시작
- 긍정적인 반응 다수, 주가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너지 기대
27일 2시30분경 삼성전자 현 주가
27일 2시30분경 삼성전자 현 주가

오는 30일 삼성전자가 50:1 액면분할을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27일) 다수의 증권사가 ‘매수’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 긍정적인 의견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웠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삼성전자를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14년 이전 코스피 주식거래 최소 단위가 10주였고, 이는 1500만 원정도 있어야 거래가 가능했다. 이때문에 삼성전자의 투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주였다.

삼성전자 지분은 외국인이 52.2%로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삼성물산 외 12인 등 특수관계인이 20.2%, 국민연금 9.6%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은 5%대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기에 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불만이 제기 됐다.

이것이 삼성전자가 이번 액면분할을 하게 된 계기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는 현재의 50분의 1인 5만 원대로 낮아지게 된다. 또한 상장주식 수는 64억주(보통주 기준)으로 늘어난다. 개인도 삼성전자를 1000주, 1만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비율을 50분의 1로 정한 것은 코스피 평균 주가인 5만원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접근하기 힘들던 황제주에 누구나 살 수 있는 국민주로 몸값을 낮춘다.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더 많은 접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셈이다.

만약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활성화, 주가상승 효과를 거둔다면 다른 황제주 기업들도 하나 둘 액면분할을 시작하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시에 액면분할 바람이 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이번 액면분할자체로도 주가 상승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과거 액면분할을 시행한 SK텔레콤,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사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5월4일부터는 5만원대 삼성전자를 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주가 상장되면 삼성전자 일 평균 거래량은 30만 여 주에서 1500만 여 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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