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한반도 평화’를 선언하다
문재인·김정은 ‘한반도 평화’를 선언하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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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가상’ 시나리오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세번째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리게 된다. 1953년 휴전 후 최초로 북한의 수장이 우리 땅을 밟는다. <공정뉴스>는 현재 남북정상회담 실무담당자들의 발언을 통해 최초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시나리오로 그려봤다. 남측과 북측 대표단은 각각 서울과 평양을 출발하여 판문점에서 만남을 가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 측에서 기다린다. 비슷한 시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차에서 내려 걸어 우리 측으로 온다. 마침내 문재인·김정은 만나 뜨거운 악수를 나눈다. 전 세계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마침내 남북통일 물꼬’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었다”는 기사가 전 세계로 타전된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시나리오 기법을 통해 조명한다.

Scene 1. 27일 오전 서울과 평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각 서울과 평양을 떠나는 장면이 교차된다. 차안의 문과 김은 만감이 교차된다. 1953년 종전 후 판문점에서 남북지도자가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 양 측의 지도자를 태운 승용차는 판문점을 향한다.

Scene 2. 판문점 평화의 집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차가 달려와 선다. 경호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대통령이 내린다. 남북정상회담의 문재인 대통령 공식 수행원인 6명의 모습도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비슷한 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차도 선다. 김 위원장은 긴장한 모습으로 내려선다. 고개를 돌려 북측을 바라본 뒤 이내 거침없이 판문점을 향해 걸어 내려온다. 경호원들이 그 뒤를 따른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찍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의장대를 지나친다. 마침내 판문점 남측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를 한 뒤 뜨거운 악수를 나눈다. 판문점에 모인 전 세계 기자들에 카메라에서 플래시가 터진다. 이 역사적인 순간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타전된다. 이어 두 정상은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을 향해 걸어가며 담소를 나눈다.

문재인 대통령(우)과 김정은 위원장(좌)
문재인 대통령(우)과 김정은 위원장(좌)

Scene 3. 평화의집 2층 회담장
남과 북으로 나뉜 철조망. 그 사이에 낀 판문점의 모습에서 카메라가 2층 평화의 집 회담장으로 접근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두 사람이 모두 발언을 한다. 두 정상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전 세계로 중계된다.

Scene 4. 판문점 평화의집 한 편
고풍스러운 방안.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씨는 김정숙 여사와 따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은 편안해 보인다. 간혹 웃음을 띤다.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 부인 이설주씨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 부인 이설주씨

Scene 5. 판문점 평화의 집 오찬장
문 대통령과 김 여사, 그리고 김 위원장과 이 씨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다. 남북정상들은 형제와 같은 모습이다. 오랫동안 단절되고 악화되어 왔던 남북의 관계는 두 정상의 만남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풀어지는 분위기다.

Scene 6. 판문점 기자회견장 ①
두 정상이 나란히 서서 합의문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설득해 왔다. 우리 정부의 일관된 노력, 미국과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11년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남측 땅을 밟았다. 이날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길잡이’가 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 :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회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Scene 7. 판문점 기자회견장 ②
우리 측 관계자가 두 정상이 합의한 의제를 발표한다.
임종석 비서실장 :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을 합의했다. 향후 남북 간 합의를 일관되게 이행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향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뤄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우리 정부는 연이어 개최될 예정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본격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의제가 될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를 포함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했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기존의 휴전협정을 종전협정 내지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해서는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 정상선언’등 남북 간 기존 합의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토대 위에서 대화와 교류협력, 인도적 문제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및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모두 포함되는 등 남북 간 핵심 논의사항이었다. 한편 2018년 3월31일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1531명 가운데 사망자가 56.0%(7만3611명)에 달해 생존자(5만7920명, 44.0%)를 크게 넘어섰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확대됐고, 지난 18년간 모두 20차례에 걸쳐 당국 차원에서만 총 2만3676명(방북+방남+화상 상봉)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 남북관계 경색과 북한의 거부 등으로 상봉자수는 2014년 813명, 2015년 972명에 불과했고, 2016~2018년 3월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Scene 8. 워싱턴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FOX뉴스 앵커 : (E)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국제사회가 바라고 지지하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의 역사적 이정표가 만들어진다는 게 한반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반도평화를 향한 튼튼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도록,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TV를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제를 그려본다. 그 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연말에 있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자신이 수상하는 장면을 그리며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cene 9. 서울과 평양 (밤)
청와대의 밤이 깊다. 카메라가 대통령 집무실로 접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핫라인을 통해 북측으로 전화를 건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길고도 짧았던 하루 여정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두 사람은 역사적인 하루에 대한 소회를 나눈다. 웃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카메라가 빠지면서 ‘평화의 하루... 이제부터 시작됐다’라는 자막과 함께 ‘THE END’ 자막이 뜬다.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걸은 전화다.

트럼프 : (E)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한다. 한반도 전체가 안전하고 번영 속에서 평화롭게 함께 사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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