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내정
NH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내정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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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금융지주 김용환 회장 사퇴 결정 후 원장 내정돼
- 김 전 원장, 지난 저축은행사태 여파로 매번 후보 이름올린 뒤 고배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이 내정됐다. 농협 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오후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전 원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전 원장은 금융권 대표 친(親)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권 요직에 후보에 빠짐없이 등장했지마 늘 최종명단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농협 금융 회장 자리에 내정됐다. 다음주 있을 농협금융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되면 오는 29일 취임해 2년 임기를 시작할 것이다.

김 광수 전 원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관직 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을 지내며 금융산업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그를 따르는 선후배들도 많을 만큼 그에 대한 신망 역시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1년 벌어진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되며 한동안 재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부산 저축은행으로부터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며 금융정보분석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워낙 신망이 두터운 엘리트로 주목받고 있던 터라 금융권의 충격 또한 컸다. 지난 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구속 전력이 있어 수차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14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과 NH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통해 388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연결 기준)에서 영업이익은 1조7200억원, 순이익은 1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금융계 안팎에서는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김용환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었다. 하지만 막판 김 전 원장의 급부상으로 인해 김 회장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원장은 이달 28일 임기를 끝으로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다.

한편, 김 회장은 그동안 농협금융이 부진을 딛고 경영 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으며,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고 떠나게 돼 홀가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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