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코스닥시장 '흥행'...수혜주는?
코스닥벤처펀드, 코스닥시장 '흥행'...수혜주는?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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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으로 소득공제와 공모주 우선 배정 가능해
-고수익 가능성만큼 위험도 높아

지난 5일 코스닥벤처펀드를 일제히 선보인지 보름 만에 1조원 넘게 팔렸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소득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 상품은 공모주 우선 배정, 소득공제 혜택부여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54개 자산운용사에서 64개 코스닥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5일부터 브레인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셋원자산운용·하나USB자산운용·현대인베스트펀드자산운용·현대자산운용 등이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9일에는 KTB자산운용이 11일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16일부터는 KB자산운용 등이 순차적으로 공모 펀드를 내놓았다.

또한 사모펀드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더글로벌자산운용 등 14개 운용사가 5일 새 펀드를 선보였다. 이어 이달 말까지 약 7개 자산운용사들이 사모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코스닥벤처펀드가 선보인지 보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벤처기업과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상품은 벤처기업이 발행한 신주나 무담보 전화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15%이상, 벤처기업 혹은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사 신주와 구주에 35%를 투자해야한다. 나머지 50%는 특별한 투자 제한이 없다.

“코스닥벤처펀드 진입장벽은 쉽다?”

이 상품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나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에 183일 이상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더불어 1인당 투자펀드 수, 투자금액 제한도 없다.

또한 이 상품의 최소 금액은 공모펀드는 없지만 사모펀드는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200%이하인 사모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이 1억 원, 레버리지비율이 200%이하인 사모펀드는 3억 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여기서 레버리지비율이은 파생상품 위험평가액과 차입금을 합한 금액을 펀드 순자산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다만 각 운영사가 운용전략에 따라 최소 투자 금액의 기준을 높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코스닥 벤처펀드의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다. 이것이 코스닥벤처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소득공제 및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가능해”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혜택은 소득공제와 코스닥 공모주 30% 우선 배정이 있다.

먼저 소득공제는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의 합계액 중 3,000만원까지 투자금액 10%, 최대 3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소득공제는 2020년 12월31일까지 펀드 매수가 완료된 금액(매수대금 결제 기준)을 대상으로 한다. 단, 3년 이상 펀드를 보유해야하고 적립식의 경우는 처음 가입시점이 아닌 각각의 매수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공제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는 코스닥의 신규상장하는 공모주식의 30%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공모주란 공개 모집 주식의 약자로, 기업은 대게 공모로 투자자들을 다수 확보한다. 이후 거래소에 입성해 자본금을 늘리고, 시장성을 높일 수 있다. 보통 수백 대 일의 경쟁률로 대박 친 기업이 자주 나오고 해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공모주는 절대 수익 가능 상품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무조건 수익률↑? NO!”

코스닥벤처펀드의 혜택 중 하나인 신규상장 공모주식의 30% 우선배정으로 일정부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 공모주 수익률은 45.4%에 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코스닥벤처펀드는 다른 상품에 비해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상품이 수익률이 높은지 알 수 없다. 이는 운영사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박’을 터트린 바이오기업이 있다면 수익률은 엄청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장폐지 등을 당한다면 막대한 원금손실을 생각해야만 한다.

또한 펀드 판매량 중 초소투자금액이 1억 원 이상인 사모펀드는 78%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이 도전해보기에 알맞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보다 운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고손실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소액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즉,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재산의 절반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해 자칫 큰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큰 수익을 바라고 투자 했다가는 오히려 손해만 보고 빠질 수 있는 것도 인지가 필요하다.

“코스닥벤처펀드 수혜주는?”

코스닥벤처펀드가 흥행이 이어지며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KRX300과 코스닥 150 지수에 공통적으로 편입된 종목이나 코스닥 150 시총 상위 종목이 실질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실적이 좋은 코스닥 벤처기업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에 속하는 대표 종목은 메디톡스, 휴젤, 오스템임플란트, 디오, 고영 등이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이 추천하는 각 종목 별 벤처 기업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의 김상호 연구원은 “건강관리 부문에 메디톡스, 휴젤, 디오, 인바디, 씨젠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컴투스, 더블유 게임즈, IT하드웨어의 비에이치 등이 수혜예상 기업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150 벤치마크 시총 상위 실적 유망 벤처기업군인 메디톡스ㆍ펄어비스ㆍ휴젤ㆍ제넥신ㆍ컴투스ㆍ고영ㆍ제일홀딩스ㆍ크리스탈과 카페24, 안트로젠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의 밝은 이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바라보는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고 한다. 또한 소득공제 혜택 등을 무기로 하는 판매사는 행복하겠지만 운용사는 힘겨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의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해 연출된 바이오업종의 급등에서 느꼈던 짜릿함과 벤처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하는데 따른 리스크가 그것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후자에 대비하기 위해 IPO(기업공개)와 메자닌 투자를 메인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벤처펀드들의 설명서에 나온 투자전략을 워드 클라우드로 만들어 보면 메자닌과 IPO 그리고 안정성과 헤지 등의 용어들이 등장하는 이유이다”고 하며, “따라서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자들은 이러한 배경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벤처기업 투자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소득공제 혜택을 무기로 하는 판매사는 행복하겠지만 운용사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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